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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3화

성유미는 구걸하듯 최홍민을 쳐다보며 말했다. “제발 우리 딸한테 이러지 마. 당신 가희 엄청 아끼잖아, 응?”

최홍민은 콧방귀를 끼며 대답했다. “당연하지! 가희는 내 목숨이야! 가희는 내 것이야! 성도 최씨잖아! 네 것이 아니라고! 이 뻔뻔한 여자야!”

“잘 들어. 외국으로 나가서 돈이나 벌어와. 한 5년 뒤에, 우리 부녀가 쓸 돈 다 모은 다음에 돌아와. 내가 이미 다 알아봤어. 1년에 4000만 원은 거뜬하게 벌 수 있다더라! 5년 동안 2억 모아서 다시 돌아와!”

“아니면…”

“아… 알았어…” 성유미는 눈물을 머금으며 그의 제안을 수락했다. “알았어. 갈게, 외국. 그래봤자 5년이잖아. 돌아왔는데 우리 딸 털끝이라도 달라졌으면, 그럼 너 죽고 나 죽는 거야!”

그 후로 성유미는 외국으로 노동을 하러 갔다.

그녀는 계약을 5년만 한 게 아니었다.

그녀는 8년 동안 계약을 했다.

그녀는 자기에게도 어느 정도의 돈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래야 최홍민을 벗어나 다시 가희의 양육권을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았다.

8년 이란 시간동안 그녀는 2억을 모아냈다. 그리고 몰래 6000만 원 정도 모아놓았다.

집으로 돌아간 후, 월세를 구하고 일자리를 찾은 후에 가희를 데리고 올 생각이었다.

그녀는 딸이 너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장기간 축적된 과로와 딸에 대한 그리움이 쌓인 데다, 초반에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겹겹이 쌓여 그만 큰 병에 걸리고 말았다.

그녀의 병은 반년 동안 지속되었다.

성유미의 몸이 나아졌을 때는 이미 1년이란 시간이 지난 후였다.

병원에 누워있는 동안 그녀는 밤낮없이 딸을 그리워했다. 우리 딸이 어떻게 변했으려나?

처녀가 됐겠지?

드디어 17살인 가희가 수능을 치던 날, 성유미는 수험장 밖에서 자신의 딸을 보게 되었다.

오랜만에 만난 딸은 그녀가 예상했던 것처럼 예쁜 처녀로 변해있었다.

너무 이뻤다.

엄마인 성유미보다 훨씬 예뻤다.

성유미가 막 앞으로 달려가 딸과 감격의 상봉을 하려던 그때 최홍민이 그녀를 차갑게 끌고 가버렸다.

“성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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