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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0화

깊은 밤, 성유미는 밤새 최홍민에게 폭행을 당했다.

그날 밤, 성유미는 딸을 안고 밤새 울었다.

그녀의 나이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어린 성유미는 지옥에서 사는 느낌이었다. 매일 아침 날도 밝지 않은 시간에 나가 밤이면 최홍민을 피해 집에 살금살금 돌아왔다. 가끔은 딸을 업고 도망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최홍민은 딸에게는 자상한 아빠였다.

그는 딸을 목숨처럼 아꼈고 식사도 거르고 육아에 집중했다.

딸도 최홍민을 아주 따랐다.

그게 성유미에게는 일종의 위로였다. 그래도 딸을 보살펴 줄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모든 육아와 가사일을 최홍민에게 맡기고 돈 버는 데만 집중했다.

그 뒤로 성유미는 더 열심히 일했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물건 도매하러 갔고 밤 열한 시까지 길거리 장사를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또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최홍민이 가끔 폭행할 때마다 성유미는 딸을 데리고 집에서 도망쳤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최가희는 늘 고열에 시달렸다.

바깥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는 열이 나고 식욕이 없었고 계속 구토를 해댔다.

아이는 아빠가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때 최가희는 조금씩 엄마와 유대감이 사라지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성유미는 속상하고 괴로웠다. 홀로 길거리 장사를 나설 때면 그녀는 몰래 눈물을 훔쳤다. 하지만 나가지 않으면 굶어 죽어야 할 판이라 안 나갈 수도 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다.

성유미는 최대한 외출 시간을 줄이고 일찍 집에 돌아와서 딸과 유대감을 쌓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최홍민은 그녀가 가져온 돈을 가지고 나가서 도박을 했다.

그러다 보니 그새 모은 돈은 전부 탕진해 버렸다.

성유미는 매번 허름한 옷을 입고 있는 딸을 볼 때마다 가슴이 쓰렸다.

심지어 최홍민을 죽여버릴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딸을 사랑하는 최홍민의 모습을 떠올리고 딸에게는 아빠가 필요하다고 자신을 설득했다. 그녀는 딸을 위해 가정을 지키기로 결심했다.

성유미는 어릴 때 엄마를 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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