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726화

최홍민은 순간 당황한 표정으로 말까지 더듬었다.

“이 자식이…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성유미 씨와 혼인신고 했냐고 물었습니다.”

서시언이 다시 말했다.

“두 사람이 관계를 가졌을 때 유미 누나는 미성년자였죠? 임신했을 때도 아마 만 18세가 안 됐을 거예요. 맞죠? 둘이 무슨 수로 혼인신고를 했겠어요? 그 뒤로 누나가 성인이 된 뒤에도 혼인신고는 안 했잖아요?”

최홍민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는 서시언이 이렇게 상세하게 알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떨떠름한 말투로 서시언에게 물었다.

“어… 어떻게 알았어? 설마… 날 뒷조사했어?”

서시언은 냉소를 지으며 최홍민에게서 시선을 돌려 최가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가희야, 내가 네 어머니 뒷조사를 한 건 사실 다른 뜻이 없었어. 그냥 너와 네 어머니 사이에 존재하는 오해를 풀고 싶었어.”

“두 사람이 오해를 풀고 화해하기를 바라고 한 일인데 이제 그럴 필요 없어졌어.”

“너도 언젠가는 엄마가 될 거고 네가 엄마가 되는 날 넌 꼭 후회하게 될 거야. 내가 눈이 멀어서 사람을 잘못 봤어!”

“너한테 거액의 돈을 쓰면서도 받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 네 어머니가 다른 사람 착취하는 것 같다면서 그렇게 살지 말라고 널 찾아온 거야!”

“그런데 넌 어머니한테 너무 큰 실망을 줬어. 아무리 화가 나도 부모한테 매를 드는 건 아니야! 너의 그 행동으로 인해 너희 모녀 사이의 정은 끊어진 거야. 이 모든 건 네가 초래한 결과야!”

말을 마친 서시언은 미련없이 뒤돌아서서 성유미에게 다가갔다.

그는 팔을 성유미의 어깨에 두르며 말했다.

“누나, 우리 이제 가요!”

“그래!”

성유미는 작은 소리로 대답하고는 딸에게 시선도 주지 않고 뒤돌아섰다.

하지만 속으로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는 서시언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녀가 말했다.

“우리… 지금 가서 혼인신고 할까?”

“당연하죠!”

서시언이 말했다.

그 역시 일이 이런 식으로 전개될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30여년을 돌고 돌아 드디어 진짜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