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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8화

성유미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최가희, 이제 너와 나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야! 네가 날 때리고 욕했을 때도 난 참았어. 오늘 부로 우리 모녀 사이는 이제 끝이야! 그런데 지금 나한테 이런 모욕감을 줘? 너 정말 죽고 싶니?”

오싹할 정도로 분노가 담긴 목소리였다.

성유미는 정말 딸을 죽여서 지옥에 가게 되더라도 이게 자신의 팔자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최가희도 그 말을 듣고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약간 기죽은 목소리로 대꾸했다.

“그… 그냥 물어본 건데 왜 화를 내고 그래?”

성유미가 차갑게 말했다.

“닥치고 끊어!”

말을 마친 성유미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서시언은 그런 그녀를 위로했다.

“앞으로 전화도 받지 마. 그냥 차단하는 게 좋겠어.”

그는 매정한 사람이 아니었다. 만약 성유미가 딸에게 조금의 감정이라도 남아 있다면 최가희에게 일부 재산을 덜어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아내가 될 사람을 악녀로 몰아가는 최가희를 보자 많이 실망스러웠다.

성유미는 고민도 없이 최가희를 차단했다.

그녀의 나이 이제 고작 40세.

앞으로 살 날이 많이 남았다.

딸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엄마로서 그녀는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 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앞으로는 자신만을 위해 살아갈 것이다.

이날 점심, 성유미와 서시언은 직원들 점심 시간 30분 정에 구청에 도착했다.

혼인신고 서류에 사인을 한 순간 두 사람은 끓어오르는 희열을 함께 만끽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꼭 안아주었다.

“시언아, 이제 나에게도 남편이 생긴 거야? 나 결혼한 거 맞아?”

평생 결혼이란 걸 해본 적도 없고 드레스도 입어보지 못한 성유미였기에 이 순간이 더 꿈만 같게 느껴졌다.

서시언도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유미 누나, 나에게도 아내가 생겼어. 이제 나도 더 이상 혼자가 아니야. 앞으로 무슨 결정을 할 때도 상의할 사람이 생긴 거네?”

성유미가 말했다.

“맞아! 앞으로 우린 생사를 함께하는 부부가 된 거야!”

“가자!”

서시언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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