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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0화

문이 열리고 가장 먼저 보인 사람은 눈물을 흘리는 신유리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부소경이었다.

신유리는 문이 열리자마자 서시언의 품에 안기며 엉엉 울었다.

“삼촌, 미안해….”

부소경도 서시언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나도 다 알고 왔어.”

서시언이 물었다.

“뭘 다 알았다는 거예요?”

“오늘 오후에 최가희가 갑자기 사표를 냈어. 이번 달 급여도 포기하겠다면서 말이야.”

“엄선우가 왜 갑자기 그러냐고 말리니까 그 여자가 뭐라고 했는지 알아?”

“그 여자가 피식 웃더니 아무리 돈이 많아도 평생 산 과부로 살 수는 없다는 거야!”

부소경은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서시언을 바라보며 말을 계속했다.

“의사는 뭐래? 정말 평생 완치될 수 없는 거야?”

부소경 일가가 죄책감 가득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자 서시언은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형, 저 정말 괜찮아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죠. 그때 다리가 부러졌을 때도 그랬잖아요. 하루만 걸을 수 있다면 죽어도 한이 없겠다고요.”

“그때 휠체어 생활할 때도 결혼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어요. 아이? 더 생각할 필요도 없었죠. 이젠 다리 나으니까 괜한 욕심이 생긴 거죠.”

“지금 생각해 보면 세희나 유리나 나나 셋이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 있는 것만 해도 축복이에요. 세희는 둘째를 가졌고 저는 걸을 수도 있게 됐잖아요. 그리고 원래 내 것이었던 회사도 되찾았고요. 이 정도면 완벽한 인생이죠. 괜찮아요.”

“혼자 사는 게 더 자유로울 수도 있잖아요!”

부소경은 한숨을 내쉬고는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전국을 다 뒤져서라도 널 치료해 줄 의사를 찾아 볼게! 분명 방법이 있을 거야!”

“형….”

서시언은 울컥 차오르는 감정을 느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신유리도 서시언을 붙잡고 울며 말했다.

“삼촌, 걱정하지 마. 앞으로 더 좋은 여자친구 만날 수 있을 거야. 그 최가희는 원래 이기적인 여자였던 거야! 감히 우리 삼촌을 내치다니! 너무 속상해하지 마….”

어린 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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