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716화

문밖에는 낯선 남자가 서 있었는데 손에 커다란 박스를 들고 있었다.

“신유리 씨네 댁 맞나요?”

남자가 물었다.

“네. 제가 엄마입니다.”

“신유리 씨 앞으로 택배가 하나 왔어요. 국제 택배입니다.”

남자가 말했다.

택배?

그녀는 임신한 뒤로 택배를 주문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신유리가 필요한 물건은 대부분 민정아나 엄선희가 백화점에 가서 대신 구매해서 집까지 가져다주었고 집으로 바로 보내는 일은 거의 없었다.

무슨 택배지?

신세희는 의아한 마음이 들었지만 굳이 캐묻지는 않았다.

그녀는 명세서에 사인한 뒤, 배달원을 집으로 들여보냈다.

박스가 너무 커서 신세희 혼자 들 수 없었다. 그녀는 주방에서 가위를 가져다가 택배를 뜯었다.

택배가 열린 순간 그녀는 눈이 번쩍 뜨였다. 안에는 각종 장난감이 가득 들어 있었다.

이렇게 많은 장난감을 도대체 누가 보냈을까?

신세희가 핸드폰을 꺼내 민정아에게 전화하려던 순간, 전화가 들어왔다.

낯선 번호였다.

신세희는 받을까 말까 고민했다.

3개월 사이에 계속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해외에 있는 반호영이라는 건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었다.

그가 해외에서 재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건 떠나기 전에 부성웅 부부가 거액의 돈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진문옥이 그 큰돈을 아무런 불만 없이 반호영에게 주었다는 건 조금 의외였다.

신세희는 그게 너무 궁금했지만 누구한테 물어볼 수 없었다.

상대가 반호영이라는 것을 직감한 신세희는 차라리 그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호영 씨?”

수화기 너머로 반호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리 주려고 택배 보냈는데 받았어? 유리는 마음에 든대?”

신세희는 사실대로 대답했다.

“유리는 아직 유치원에서 안 돌아왔어.”

그러자 반호영은 조금 실망했는지 시무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랬구나… 세희 너는… 요즘 잘 지내?”

“행복해? 어디 아픈 곳은 없어?”

신세희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당연히 행복하지!”

“또 임신했다면서?”

반호영이 물었다.

“그걸 어떻게 알았어?”

신세희는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