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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5화

아마도 그는 생각보다 성유미를 편하게 생각했을 수도 있었다.

신세희는 아끼는 동생이지만 임신 중이라 스트레스에 취약했다.

부모님?

나이 드신 분들에게 이런 충격을 드릴 수 없었다.

그래서 성유미는 그에게 어떻게 보면 분출구 같은 존재였다.

30분을 실컷 울고 나니 그는 조금 안정을 찾았다.

고개를 든 서시언은 미안한 얼굴로 성유미에게 말했다.

“죄송해요. 제가 너무 실례를 범했네요. 그리고 대표님이라고 부르지 마시고 시언이라고 편하게 불러주세요. 말씀도 편하게 하시고요.”

“그래, 시언아. 내가… 미안해. 가희가….”

“가희를 원망하지는 않아요.”

서시언은 웃으며 말했다.

오히려 마음이 더 편안해졌다.

최가희와 만나면서 묘한 세대 차이를 느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부담이 없어졌다.

최가희가 먼저 이별을 말해서 미안한 감정을 느낄 필요도 없었다.

“어떤 여자라도 남자구실을 못 하는 남자와 평생을 약속할 수는 없었을 거예요. 평생 과부로 사는 것과 같잖아요. 이해해요.”

서시언은 오히려 성유미를 위로했다.

“시언이 너는 착한 사람이야. 둘이 헤어지는 거 난 찬성이지만 가희가 네 돈을 너무 많이 썼어. 며칠 사이에 벌써 10억 가까이 썼다면서? 적은 돈이 아니야. 남성에서 작은 오피스텔 하나 살 수 있는 돈이잖아. 내가 가희한테 말해서 천천히 갚으라고 할게.”

“사치품 같은 건 없어도 되는 거니까 중고로 팔면 어느 정도는 갚을 수 있을 거야.”

성유미가 말했다.

“괜찮아요, 누나.”

서시언은 웃으며 거절했다.

이때, 핸드폰이 울렸다. 신세희에게서 온 연락이었다.

서시언은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조금 전에 울분을 많이 토해서 한결 편한 마음으로 신세희를 마주할 수 있었다.

“세희 너 이 시간에 어쩐 일이야?”

신세희는 잔뜩 들뜬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오빠, 오늘 혼인신고하러 갔다면서? 빨리 우리 집에 와. 나 새언니 줄 선물도 많이 준비했단 말이야.”

서시언은 순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빨리 와! 저녁에 같이 외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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