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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3화

안내데스크 직원은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들이 수군거리고 있을 때, 신세희는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그녀는 높은 하이힐을 신고 당당하게 앞으로 걸었다.

마치 F그룹 임원이라도 된 것 같은 위풍 있는 걸음걸이였다.

밖에서 들리는 걸음소리를 들은 고소정은 속으로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이힐 소리로 보아 여직원일 테고 그 여직원이 안으로 들어서면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대표님, 투자 계획안은 다 보셨나요? 이제 답을 주실 수 있나요?”

부소경 맞은편에 앉은 고소정은 일부로 자세를 앞으로 숙이며 가슴 골을 드러냈다.

그녀가 조금 전 이 사무실에서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이런 차림은 아니었다.

들어올 때 고소정은 목에 큰 스카프를 두르고 있었다.

안에 들어선 그녀는 일부러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부소경에게 인사를 건넸다.

“당신이… 여기 대표님이셨군요.”

부소경은 무감각한 눈으로 눈앞의 여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서준명이 소개해서 왔다고요?”

그러자 고소정은 우아한 미소를 머금었다.

“죄송해요, 대표님. 마케팅 직원이 고객사에 나쁜 인상을 남기면 안 되는데… 저번에 만난 적 있었죠? 정말 그때는 당신이 부 대표님인 줄은 몰랐어요. 그때 우리 딸이 대표님 신발을 밟아서 제가 닦아드린 적 있었는데… 대표님은 제가 꼴 보기 싫다고 하셨잖아요.”

“하고 싶은 말이 뭔가요?”

“그러니까… 제가 싫으면 지금 바로 나갈게요. 다른 마케팅 직원이 올 거예요.”

“아니, 투자건이랑 당신이 내 신발을 닦아준 거랑 무슨 관련이 있냐고요?”

부소경은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

고소정은 말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다가가서 두꺼운 서류뭉치를 부소경의 책상에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하나씩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프레젠테이션에 아주 능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부소경은 듣고만 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몇 번이고 고소정은 그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부소경은 계속 말하라는 말뿐이었다.

고소정의 얼굴이 점점 화사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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