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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8화

“음… 어디로 던질까요?”

뒤에 있던 엄선우가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쓰레기통에 처박든가.”

부소경은 아무렇지 않은 말투로 대꾸했다.

마치 쓰레기는 당연히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는 듯이 당연한 말투였다.

“대표님….”

고소정은 절망의 눈물을 흘리며 부소경을 애처롭게 쳐다보았다.

부소경이 냉철하고 차가운 사람이라는 소문은 들었지만 오늘 직접 겪어 보니 소문보다 더한 인간이었다.

이때, 부소경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발신자를 확인하고는 신세희에게 말했다.

“당신 오빠한테서 전화가 왔네.”

신세희는 전화를 받자마자 욕설부터 퍼부었다.

“서준명! 당신 내 남자한테 무슨 이 따위 고객을 추천한 거야! 내 남자 사무실에서 옷까지 벗었다고! 당신 내 오빠 맞아?”

“오빠라는 사람이 동생한테 이럴 수 있어?”

“뭐? 그런 여자인 줄 몰랐다고?”

“이런 여자도 당신 동생이라 감싸는 거야?”

“웃기고 있네! 이런 여자가 어떻게 당신 동생이야? 당신 동생은 나거든?”

“똑똑히 말하는데 이 여자 전부터 나랑 아는 사이야! 이 여자 딸이 유리랑 같은 유치원에 다니거든! 목적을 가지고 접근한 거라고! 아주 자신을 고고하고 차가운 워킹맘으로 포장해서 우리한테 접근했어! 사실은 그냥 추악한 싸구려일 뿐이면서! 본인은 모르나 봐.”

절망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던 고소정의 얼굴은 더 창백하게 질렸다.

할 수만 있다면 땅이라도 파고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래! 당신이 그렇게까지 사정하니까 쓰레기통에 처박지는 않을게!”

말을 마친 신세희는 씩씩거리며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는 핸드폰을 부소경에게 건네고 한 손으로 그의 넥타이를 잡았다.

부소경을 포함한 모두가 당황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엄선우 씨!”

신세희가 엄선우를 불렀다.

“네, 사모님!”

“가서 가위 좀 가져와요!”

그녀가 차갑게 명령했다.

모두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엄선우는 잔뜩 움츠린 자세로 사무실에 들어가서 작은 가위 하나를 가져다가 그녀에게 건넸다.

모두가 손에 땀을 쥐고 그들을 지켜보았다.

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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