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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9화

한참 걸어가던 신세희는 갑자기 멈춰서더니 엄선우에게 말했다.

“선우 씨, 오빠가 이번 한 번만 조용히 넘어가자고 하니까 쓰레기통에 처박을 필요는 없어요. 어차피 몰골도 초라하니까 그냥 쫓아버리세요.”

“네, 사모님.”

“복도 소독 좀 하고요. 더러워서 못 견디겠네요.”

“그럼요, 사모님!”

신세희는 부소경의 넥타이를 끌고 사무실로 들어갔고 엄선우는 바닥에 주저앉은 고소정에게 차갑게 말했다.

“이제 꺼져!”

고소정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나갈 수 있었다면 진작 도망갔을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치마 엉덩이 쪽이 찢어져서 이대로 일어서면 속옷이 보일 판이었다.

“당장 꺼지라고!”

회사 직원들도 그녀에게 혐오스러운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여직원들이 더 심했다.

“당신 같은 여자는! 아니 당신은 여자도 아니야! 어디서 더러운 몸을 굴리다가 여기까지 기어들어온 거야? 명품으로 덕지덕지 칠하면 신분이 달라져? 당장 꺼져!”

“지금 안 나가면 들어서 길에 내버릴 거야!”

고소정은 급히 몸을 일으켜서 도망갔다.

주저앉았을 때는 몰랐는데 오늘따라 짧게 입은 치마가 찢어져서 망사 속옷이 다 드러났다.

사람들 앞에서 속옷까지 내보인 고소정은 죽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그녀는 급히 머리에 묶었던 스카프를 꺼내 엉덩이를 가리고 엘리베이터로 뛰었다.

한편, 그녀의 엄마 고가령은 회사 밖에서 딸을 기다리고 있었다.

딸이 작전에 성공하고 나오면 축하해 줄 생각이었다.

오늘 첫걸음만 잘 내디디면 반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귀국하기 전, 고소정은 엄마 앞에서 호언장담했다.

“엄마, 대어를 낚으려면 가장 큰 놈으로 낚아야지!”

“부소경이 까칠하고 차가운 사람이라는 소문은 들었어. 사람을 죽여도 눈도 깜짝하지 않을 사람이라며? 하지만 와이프한테는 아주 잘한다고 들었어.”

그때 고가령은 딸을 말렸다.

“알면 그 사람은 아니야. 승산이 거의 없거든. 다른 사람을 알아보는 게….”

“아니! 엄마! 우리가 해외에서 매번 실패한 건 서양인의 습성을 잘 몰라서 그래. 서양인은 젠틀해 보이지만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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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황소현
왜 자꾸 부소경 뺏으려는 내용만 반복이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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