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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7화

그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부소경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고소정 씨, 처음부터 그런 차림으로 내 사무실에 업무 때문에 왔다고 하면 아마 안내데스크에서 들여보내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제야 안내데스크 직원은 하얗게 드러난 고소정의 가슴골에 눈길이 갔다.

직원이 그녀에게 손가락질하며 물었다.

“당신… 옷은 언제 갈아입었어요?”

신세희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옷을 갈아입은 게 아니에요. 들어올 때는 어떻게든 얌전하고 정숙하게 보이려고 스카프로 앞을 가리고 들어왔어요. 그리고 사무실에 들어가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스카프를 풀어서 머리에 묶었죠.”

안내데스크 직원은 분노한 눈빛으로 고소정을 쏘아보았다.

“당신,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 어쩐지 사모님께서 머리채를 잡고 끌고 나오시더라니! 당신 같은 여자는 거리에 내쫓아야 해! 사람들이 그 차림을 보고 당신을 뭐라고 생각할까?”

“퉤!”

누군가는 아예 고소정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궁지에 몰린 고소정은 악을 쓰며 변명했다.

“난… 난 진짜 아무것도 안 했어요! 대표님께 서류를 보여주고 있었는데 머리카락 때문에 시야를 가리니까 스카프 풀어서 머리 묶은 거예요! 어쨌든 꼭 중요한 부분인데 설명은 해드려야 하잖아요!”

“난 항상 청렴하고 깨끗하게 살아왔어요! 그런 비겁한 짓은 안 한다고요! 오늘 당한 모욕은 이대로 못 넘어가요! 제대로 된 사과 안 하면 이 자리에서 죽어버릴 거예요!”

고소정은 울며 말했다.

이때, 신세희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소정 씨, 내가 꼭 이렇게까지 말해야겠어?”

“지금 그게 무슨 말이죠?”

“당신은 어려서부터 아버지 없이 자랐지. 해외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성적도 좋았어. 하지만 남자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을 거야. 해외에서 남자한테 상처 입은 당신 엄마가 외국 남자를 사귀는 걸 반대했거든. 교포 출신도 안 된다고 했을 거야.”

“그래서 당신은 결국 귀국하기로 결정했어. 당신이 내 아이 유치원에 입학시킨 딸? 그 아이 당신이 입양한 애잖아. 해외에서 잠깐 결혼 도장 찍은 기록을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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