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86화

작가: 수시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6-29 19:00:01
고소정은 멍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그 순간 고소정은 자신이 바닥에 쓰러져 있고 치마가 찢어졌다는 사실도 깜빡했다.

그리고 그룹 직원들이 이상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본다는 사실도 잊었다.

남자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대범하게 허리를 숙이고 가져온 신발을 신세희의 발 앞에 내려놓고는 자신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중심 잡기 힘들면 어깨 짚어.”

신세희는 얌전히 부소경의 어깨에 손을 내려놓았다.

“여우 잡으러 왔으면서 이렇게 높은 신발을 신고 오면 어떡해. 바보라고 하고 싶은데 그렇게 바보는 아닌 것 같고. 신발부터 벗고 머리채 잡아당겼으니까.”

부소경은 신세희의 발에 신발을 신겨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고소정을 포함한 회사 직원들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부소경이 굉장한 애처가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가 친히 그룹 공식SNS에 글을 게시할 정도였으니까.

부소경 대표가 아내를 무척이나 아낀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평소에 냉철하기로 소문난 그가 아내 앞에서 얼마나 약해지는지 직접 보는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회사 여직원들의 표정은 가관이었다.

부소경을 흠모의 시선으로 바라보던 여직원들도 있었고 기회만 되면 어떻게 접근할지 호시탐탐 노리는 직원들도 있었다.

그런데 대표 사모님이라는 여자는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게다가 자신의 아내가 소란을 벌이는 것을 보고도 오히려 다정하게 아내를 챙기는 모습이 더 충격이었다. 평소 부소경에게 접근하고 싶어했던 여직원들은 오늘 이후로 이 남자는 포기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신발을 다 신겨준 부소경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부드럽게 아내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그러고는 담담한 표정으로 직원들에게 말했다.

“내가 가장 두려워 하는 사람이고 내 상사이자 F그룹 사모님이야.”

“사모님, 안녕하세요!”

직원들이 동시에 인사했다.

언제 온 건지, 복도에는 백여 명의 직원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은 일 안 한다고 핀잔들을 줄 알면서도 생글생글 웃으며 신세희에게 인사를 건넸다.

“사모님, 안녕하세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287화

    그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부소경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고소정 씨, 처음부터 그런 차림으로 내 사무실에 업무 때문에 왔다고 하면 아마 안내데스크에서 들여보내지도 않았을 겁니다.”그제야 안내데스크 직원은 하얗게 드러난 고소정의 가슴골에 눈길이 갔다.직원이 그녀에게 손가락질하며 물었다.“당신… 옷은 언제 갈아입었어요?”신세희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옷을 갈아입은 게 아니에요. 들어올 때는 어떻게든 얌전하고 정숙하게 보이려고 스카프로 앞을 가리고 들어왔어요. 그리고 사무실에 들어가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스카프를 풀어서 머리에 묶었죠.”안내데스크 직원은 분노한 눈빛으로 고소정을 쏘아보았다.“당신,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 어쩐지 사모님께서 머리채를 잡고 끌고 나오시더라니! 당신 같은 여자는 거리에 내쫓아야 해! 사람들이 그 차림을 보고 당신을 뭐라고 생각할까?”“퉤!”누군가는 아예 고소정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궁지에 몰린 고소정은 악을 쓰며 변명했다.“난… 난 진짜 아무것도 안 했어요! 대표님께 서류를 보여주고 있었는데 머리카락 때문에 시야를 가리니까 스카프 풀어서 머리 묶은 거예요! 어쨌든 꼭 중요한 부분인데 설명은 해드려야 하잖아요!”“난 항상 청렴하고 깨끗하게 살아왔어요! 그런 비겁한 짓은 안 한다고요! 오늘 당한 모욕은 이대로 못 넘어가요! 제대로 된 사과 안 하면 이 자리에서 죽어버릴 거예요!”고소정은 울며 말했다.이때, 신세희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고소정 씨, 내가 꼭 이렇게까지 말해야겠어?”“지금 그게 무슨 말이죠?”“당신은 어려서부터 아버지 없이 자랐지. 해외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성적도 좋았어. 하지만 남자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을 거야. 해외에서 남자한테 상처 입은 당신 엄마가 외국 남자를 사귀는 걸 반대했거든. 교포 출신도 안 된다고 했을 거야.”“그래서 당신은 결국 귀국하기로 결정했어. 당신이 내 아이 유치원에 입학시킨 딸? 그 아이 당신이 입양한 애잖아. 해외에서 잠깐 결혼 도장 찍은 기록을 봤

    최신 업데이트 : 2023-06-29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288화

    “음… 어디로 던질까요?”뒤에 있던 엄선우가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쓰레기통에 처박든가.”부소경은 아무렇지 않은 말투로 대꾸했다.마치 쓰레기는 당연히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는 듯이 당연한 말투였다.“대표님….”고소정은 절망의 눈물을 흘리며 부소경을 애처롭게 쳐다보았다.부소경이 냉철하고 차가운 사람이라는 소문은 들었지만 오늘 직접 겪어 보니 소문보다 더한 인간이었다.이때, 부소경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발신자를 확인하고는 신세희에게 말했다.“당신 오빠한테서 전화가 왔네.”신세희는 전화를 받자마자 욕설부터 퍼부었다.“서준명! 당신 내 남자한테 무슨 이 따위 고객을 추천한 거야! 내 남자 사무실에서 옷까지 벗었다고! 당신 내 오빠 맞아?”“오빠라는 사람이 동생한테 이럴 수 있어?”“뭐? 그런 여자인 줄 몰랐다고?”“이런 여자도 당신 동생이라 감싸는 거야?”“웃기고 있네! 이런 여자가 어떻게 당신 동생이야? 당신 동생은 나거든?”“똑똑히 말하는데 이 여자 전부터 나랑 아는 사이야! 이 여자 딸이 유리랑 같은 유치원에 다니거든! 목적을 가지고 접근한 거라고! 아주 자신을 고고하고 차가운 워킹맘으로 포장해서 우리한테 접근했어! 사실은 그냥 추악한 싸구려일 뿐이면서! 본인은 모르나 봐.”절망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던 고소정의 얼굴은 더 창백하게 질렸다.할 수만 있다면 땅이라도 파고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그래! 당신이 그렇게까지 사정하니까 쓰레기통에 처박지는 않을게!”말을 마친 신세희는 씩씩거리며 전화를 끊었다.그러고는 핸드폰을 부소경에게 건네고 한 손으로 그의 넥타이를 잡았다.부소경을 포함한 모두가 당황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엄선우 씨!”신세희가 엄선우를 불렀다.“네, 사모님!”“가서 가위 좀 가져와요!”그녀가 차갑게 명령했다.모두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엄선우는 잔뜩 움츠린 자세로 사무실에 들어가서 작은 가위 하나를 가져다가 그녀에게 건넸다.모두가 손에 땀을 쥐고 그들을 지켜보았다.겁이

    최신 업데이트 : 2023-06-29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289화

    한참 걸어가던 신세희는 갑자기 멈춰서더니 엄선우에게 말했다.“선우 씨, 오빠가 이번 한 번만 조용히 넘어가자고 하니까 쓰레기통에 처박을 필요는 없어요. 어차피 몰골도 초라하니까 그냥 쫓아버리세요.”“네, 사모님.”“복도 소독 좀 하고요. 더러워서 못 견디겠네요.”“그럼요, 사모님!”신세희는 부소경의 넥타이를 끌고 사무실로 들어갔고 엄선우는 바닥에 주저앉은 고소정에게 차갑게 말했다.“이제 꺼져!”고소정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나갈 수 있었다면 진작 도망갔을 것이다.그런데 하필이면 치마 엉덩이 쪽이 찢어져서 이대로 일어서면 속옷이 보일 판이었다.“당장 꺼지라고!”회사 직원들도 그녀에게 혐오스러운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여직원들이 더 심했다.“당신 같은 여자는! 아니 당신은 여자도 아니야! 어디서 더러운 몸을 굴리다가 여기까지 기어들어온 거야? 명품으로 덕지덕지 칠하면 신분이 달라져? 당장 꺼져!”“지금 안 나가면 들어서 길에 내버릴 거야!”고소정은 급히 몸을 일으켜서 도망갔다.주저앉았을 때는 몰랐는데 오늘따라 짧게 입은 치마가 찢어져서 망사 속옷이 다 드러났다.사람들 앞에서 속옷까지 내보인 고소정은 죽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그녀는 급히 머리에 묶었던 스카프를 꺼내 엉덩이를 가리고 엘리베이터로 뛰었다.한편, 그녀의 엄마 고가령은 회사 밖에서 딸을 기다리고 있었다.딸이 작전에 성공하고 나오면 축하해 줄 생각이었다.오늘 첫걸음만 잘 내디디면 반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귀국하기 전, 고소정은 엄마 앞에서 호언장담했다.“엄마, 대어를 낚으려면 가장 큰 놈으로 낚아야지!”“부소경이 까칠하고 차가운 사람이라는 소문은 들었어. 사람을 죽여도 눈도 깜짝하지 않을 사람이라며? 하지만 와이프한테는 아주 잘한다고 들었어.”그때 고가령은 딸을 말렸다.“알면 그 사람은 아니야. 승산이 거의 없거든. 다른 사람을 알아보는 게….”“아니! 엄마! 우리가 해외에서 매번 실패한 건 서양인의 습성을 잘 몰라서 그래. 서양인은 젠틀해 보이지만 사실

    최신 업데이트 : 2023-06-29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290화

    고가령 모녀는 동시에 고개를 돌렸고 등 뒤에는 큰 키에 50대로 보이는 중년 남자가 미간을 찌푸리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고소정은 화들짝 놀랐고 고가령은 고개를 갸웃하더니 남자를 유심히 살펴보았다.고가령이 반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혹시… 성웅 오빠?”오빠?부성웅은 약간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누구한테 오빠라고 불린 게 얼마만이지?아마 40년은 넘은 것 같았다.아내인 진문옥도 그를 이런 호칭으로 불러준 적 없었다.“누구….”부성웅은 한결 부드러운 말투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그를 오빠라고 불렀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이라는 뜻이다.그것도 아주 오래 전에 알던 사람.사이도 아마 좋았을 것이다.“나 가령이잖아. 오빠, 나 기억 안 나?”50세 초반의 고가령은 어린애처럼 부성웅 앞에서 애교를 부렸다.‘가령이?’부성웅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그 있잖아….”고가령은 손짓으로 양갈래 머리를 표현했다.부성웅은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처음 오빠를 만났을 때 오빠 열여덟 살이었는데… 난 그때 고작 여섯 살이었고. 이모부가 목마를 태워줘야 오빠랑 눈높이를 맞출 수 있었잖아. 오빠 예전에 나한테 사탕도 자주 사줬는데 정말 기억 안 나?”부성웅의 눈빛이 반짝였다.그는 반가운 말투로 고가령에게 물었다.“그럼 네가 그때 그 꼬맹이?”‘그 꼬맹이라고? 세월 참 빠르네’부성웅이 기억하는 고가령은 공주님처럼 사랑스러운 존재였다.그때는 부씨 가문과 서씨 가문이 사이가 아주 좋을 때였다.부씨 가문은 특히 아들이 많았다. 가문에서 유일한 여자는 부성웅의 아버지가 해외로 유학을 보냈다. 그래서 집에서 여자애가 재잘거리는 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었다.한 번은 부씨 가문에서 파티를 주최한 적 있었다.금방 성인이 된 부성웅의 성인식을 기념하기 위한 파티였다.남성에서 잘나간다는 집안의 여자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파티에 참석했다.그때 부성웅은 수줍은 소년이었지만 귀공자 같은 이미지와 타고난 카리스마는 여자들 눈에 제왕처럼 보였다.존귀하고

    최신 업데이트 : 2023-06-29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291화

    사실, 열여덟이 된 부성웅은 집에서 자신을 위해 이런 연회를 여는 것이 매우 불쾌했다.집안에서 선택해 준 여자든, 자신을 마음에 들어하는 여자든 부성웅은 죄다 싫었다.그는 자신이 아직 어리다고 생각했고상위층 가문 사이의 비즈니스 혼인에 참여하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열여덟 살의 부성웅은 또래 아이들 처럼 그저 몇 년 더 놀고 싶었다.그래서, 그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그날 그 자리에 아리따운 부잣집 아가씨들이 많이 참석했지만 부성웅은 한 명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치만 처음으로 지금 이모부와 대화하고 있는 이 꼬마 아가씨가 재미있다고 생각했다.앳된 나이지만 외모는 이미 훌륭했고, 걱정거리 없는 듯 환히 웃는 모습에 자꾸만 눈이 갔다.부성웅한테는 꼬마 아가씨보다 몇 살 더 많은 여동생이 있는데 지금 외국에 거주 중이다. 자신의 여동생과 나이가 비슷해서 눈길이 간걸까… "이모부, 성웅 오빠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요, 성웅 오빠는요?"소녀는 잘생긴 남자를 봐야겠다며 야단법석을 떨었다.“여기 있어.”부성웅의 온화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고가령과 서 씨 어르신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딱 맞는 양복에 키가 크고, 눈매가 훤칠한 부성웅이 보였다.“…. 다리 진짜 길다.”아직 키가 작은 고가령에게는 부성웅의 다리만 보였다. 힘껏 고개를 들어도 부성웅의 턱끝만 보였다.“성웅 오빠 얼굴 보고 싶어요."”소녀는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그때의 서 씨 어르신은 고가령을 정말 예뻐했다. 어르신은 허리를 굽혀 고가령을 안고서는 목마를 태웠다.고가령은 그제야 부성웅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성웅 오빠, 정말 멋있어요.”부성웅은 말없이 고가령의 코끝을 건드리더니 솜사탕을 건네주었다.“성웅 오빠, 좋아하는 언니 있어요?”“없어.”부성웅은 고개를 저었다.“이렇게 예쁜 언니들이 많은데 이 중에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고요?”소녀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해가 안 간다는 얼굴로 부성웅을 바라보았다.“응, 예쁜 여자는 많은데 나는 꼬맹이가 좋아. 근데

    최신 업데이트 : 2023-06-29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292화

    고가령은 눈치를 잘 살핀다, 그녀는 부성웅의 말투에서 부성웅이 신세희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성웅 오빠, 말도 마…”고가령은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훔쳤다.자고로 미녀의 눈물은 얼음처럼 차가운 남자의 마음을 녹일 수 있다고 했던가...“가령아, 말 좀 해봐, 만약 신세희 그 여자가 너희들을 괴롭힌 거라면 내가 반드시 너희를 대신해서 혼내줄게. 솔직히 말해서 신세희는 내 며느리야!”부성웅은 고가령에게 솔직하게 말했다.“알고 있어요, 성웅 오빠.”고가령은 코를 훌쩍거렸다.“난 귀국하기 전부터 신세희가 성웅 오빠의 며느리이고, 제 딸의 아이가 오빠 손녀딸과 같은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는 것도 알고있어요. 내 외손녀랑 오빠 손녀딸이 사이가 좋다고 하고, 또 우리 딸내미도 오빠 며느리랑 아는 사이여서…”“그래서?”부성웅은 다급한 듯 물었다.“우리 딸이 금융을 전공으로 배웠거든요. 새로 취직한 회사에서 성과금 조금이라도 더 얻을 생각에 프로젝트를 따낼려고 오빠 아들인 부소경한테 찾아갔었는데… 글쎄, 신세희가 자기 남편 꼬시러 왔냐면서 그 많은 직원들 앞에서 소정이를 마구 때리고.. 흑흑…”고가령은 부성웅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부성웅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다.“내가 그 년을 가만두나 봐라! 밖에서 남자 꼬시질 않나, 그 남자더러 우릴 괴롭히라고 하질않나, 이제 하다하다 자기 남편 고객한테까지 손을 대? 이러다 우리 집안이 그 년때문에 망하겠어!”“성웅 오빠... 화내지 마요.”고가령은 속으로 기뻐하면서도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부성웅은 순간 자신이 해서는 안되는 말을 했음을 인지했다. 집안의 일을 밖에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어린 시절에 소꿉장난을 하며 같이 자라온 사이라고 해도 며느리의 흉을 보는 건 자신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과 다름없었다.에이!부성웅은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그는 한참 화를 내다가 이것은 자신의 탓이 아닌 신세희의 탓으로 돌렸다.부성웅은 분노를 가라앉히고 고가령에게 물었다.“가령아, 20

    최신 업데이트 : 2023-06-30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293화

    남자들은 다 그렇다.특히 젊은 나이에 큰 권력을 손에 쥔 남자가 여자 몇 명을 곁에 두는 건 아주 평범한 일이였다.때로는 여자를 찾으려 하지 않아도 자신에게 뭔가를 부탁할 일이 있는 사람들은 접대를 빌미로 예쁜 여자들을 데리고 와 자연스레 부성웅의 침대로 올려주기도 했다. 연약한 여인, 가련한 여인, 요염한 여인, 매력적인 여인 그리고 우아한 여인 등 부성웅은 모든 부류의 여인들을 다 안아보았다.그러다 나이가 들면서 가성섬의 사건까지 일어난 뒤로 부성웅은 마음을 바로잡기 시작했다.그러나 오늘 고가령을 만나고 보니 60대 후반 노인의 마음이 저도 모르게 다시 설레기 시작했다.남자는 마음에 드는 여자 앞에서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자신의 매력을 뽐내려고 애쓴다. 부성웅 또한 그러했다.“얘야, 무서워하지 마라. 그 여자가 너를 괴롭혔다면 아저씨가 너를 대신해서 혼내줄 게. 아저씨는 네 엄마랑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이고, 어릴 적 네 엄마를 끔찍이 예뻐했었어. 그러니 꼭 너를 대신해서 혼내줄게!”부성웅은 고소정 앞에서 가슴을 두드리며 약속했다.“고마워요, 아저씨.”고소정은 즉시 감사를 표했다.“너희 모녀는 먼저 돌아가 봐, 내가 꼭 좋은 소식을 들려줄게.”부성웅이 말했다.“네, 고마워요, 성웅 오빠.”쉰 살 되는 여인이 눈물을 머금고 애교를 부리는 모습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하지만 부성웅은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모녀가 떠나가려는 참에 부성웅이 다시 그녀들을 불렀다.“잠깐만…”고가령의 눈에는 떨어질 듯 말 듯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녀는 그렇게 여린 모습으로 부성웅을 바라보았다.“성웅 오빠, 또 무슨 일 있어요?”부성웅은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 건넸다.“여기 2억 원쯤 들어있으니 가져다 써!”고가령은 기쁨이 솟구쳤다. 하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고마워요,성웅 오빠…”그녀의 목소리는 한결 더 부드러워졌다.부성웅은 그 목소리에 가슴이 간질거렸다.“성웅 오빠, 내가 그동안 외국에 있느라 연락도 못했는데 아직

    최신 업데이트 : 2023-06-30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294화

    부성웅이 마지막으로 한 말이 고가령 모녀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다.“성웅 오빠, 먼저 들어가세요. 들어가는 거 보고 갈게요.”고가령은 애교 섞인 말투로 부드럽게 말했다.그 나이 든 여자의 일생의 경력은 아주 풍부했다.특히 고소정이 어렸을 때, 고가령은 젊은 미혼모로서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그치만 평범한 남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고가령은 돈많고 잘생긴 남자를 찾아다니느라 꽤 바삐 돌았다. 그렇게 만난 남자들한테서 돈을 챙길데로 챙기고는 미련없이 떠나는 그녀였다.시간이 흘러 그녀의 수단도 점점 업그레이드되었다.게다가 어려서부터 부유하게 자란 탓으로, 50세가 넘은 고가령은 겉보기에는 서른여덟 살 정도 되어 보였다.그녀의 성숙하면서도 수줍어하는 모습은 뼛속부터 매혹적인 기질을 뿜어내고 있었다.부성웅은 넋이 나간 듯 바라보기만 하였다.“성웅 오빠, 왜 아직 안 들어가세요?”고가령은 일부러 물었다.부성웅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그녀는 말을 이었다.“아, 맞다, 우리 아직 서로 연락처를 남기지 않았죠?”그러자 부성웅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래. 우리 몇십 년만에 다시 만났는데,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이대로 헤어질 순 없지. 연락처를 남겨야 나중에 서 씨집안이랑 밥도 같이 하지. 내가 그 생각을 못했네.”두 사람은 서로 연락처를 남겼다.지금, 이 순간, 부성웅은 이십대로 되돌아간 것 같았다.마흔 살의 부성웅은 그때까지만 해도 성숙하고 매력적이였으며 게다가 부 씨 그룹도 운영하고 있었던지라 많은 젊은 여성들이 그의 총애를 받으려 애를 쓰고 달려들었었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의 품에만 안겨있게 해달라고 애원하던 여자도 있었으니…그때로 되돌아간 것 같은 느낌에 부성웅은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달콤하고 설레고…. 그리고 조금 두렵기까지....부성웅은 심지어 자신이 어떻게 엘리베이터를 탔는지도 모른다.그는 고가령과 몇 번이고 작별 인사를 했다.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고가령 모녀는 서로를 바라보며 웃

    최신 업데이트 : 2023-06-30

최신 챕터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3화

    눈 깜빡할 사이에 신유리는 어느덧 18살이 되었다.벌써 대학교에 다닐 나이었다.그녀의 남편 부소경은 곧 쉰 살을 앞둔 사람이라 구레나룻이 하얗게 변해버렸다.그녀와 부소경 두 사람이 함께 파란만장을 겪은 시간도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갔다.너무 빨랐다."영감."신세희가 그를 불렀다.부소경은 고개를 돌려 신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신세희는 웃으며 대답했다."이제 영감 아니에요? 당신은 곧 50대이고 나는 이제 겨우 40대인데, 난 할멈이 아니지만 당신은 그냥 토종 영감이잖아요! 봐봐요, 당신 지금 구레나룻도 하얗게 변해버렸잖아요. 결혼식 날에 염색 좀 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싫어! 난 남들이 나를 와이프밖에 모르는 남자라고 얘기하길 바란단 말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나를 가꿔줄 생각은 절대 하지 마!"부소경은 자신보다 10살은 어려 보이는 와이프에게 말했다.하늘도 무심하지!신세희는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늙지 않았다!40대에 들어선 사람이 어찌 늙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부소경은 자신의 젊은 와이프를 보며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와이프와 결혼식을 올릴 날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그리고 마침내 그날은 경치가 예쁘고 날씨가 맑게 갰으며 딱 좋은 기온에 바람도 없었다.그날 두 신인은 남성 최고급 호텔에서 더블 결혼식을 올렸다.결혼식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남성 및 글로벌 인사들이었다.신세희와 부소경, 엄선희와 서준명은 모두 친척이 적었지만 네 명의 친척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은 덕이 남성 호텔 마당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두 신인 커플이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비록 젊은이는 아니었지만 새로웠다.엄선희의 부모는 기쁜 마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의 엄선희가 또다시 돌아왔다.2년 동안 여러 번 수정을 마친 덕에 엄선희는 원래 모습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돌아왔다.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이번 결혼식의 모든 주최와 비용은 신세희와 부소경이 부담했다.엄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2화

    엄선희는 자신의 아이를 껴안은 채 고개를 들어 친 엄마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마음이 벅차올랐다.감격과 억울함 때문에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그녀는 엄마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이윽고 엄씨 어르신도 두 모녀를 꼭 끌어안았다. 한 가족이 성공적으로 상봉했다.아니, 이제는 다섯 명이고, 서준명까지 더하면 총 여섯 명이었다.여섯 가족은 함께 부둥켜안고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참지 못하고 그만 눈물을 마구 흘렸다.간호사도 눈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한참 지나서야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엄선희를 놓아주었다."됐어, 얘야, 이제 집으로 들어가자. 우리 집으로!"나금희는 고개를 들어 엄선희를 바라보았다. 비록 원래 얼굴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그녀의 아이가 맞았다. 사오 년 전에 실종됐던 아이를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그동안 엄선희는 희귀병을 앓게 되었지만 우연히 받은 치료 때문에 성공적으로 완치되었고 이로 인해 피와 혈액형이 바뀌게 되었다.엄선희는 죽을 운명이었지만 가짜 엄선희 덕분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아무튼 그녀의 딸 엄선희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행운아였다.4,5년 동안 겪은 고난,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중에 파란만장을 겪어본 적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그 고난이 아이의 재산으로 될 이고 앞으로 아이는 이를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아낄 줄 알며 모든 걸 알게 될 것이다.아주 좋았다.엄선희의 복귀에 엄씨 가문은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온 남성 사람들이 서준명의 아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윽고 전해진 소식은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준명과 엄선희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이었다."이 일은 이미 남성 전체에 퍼졌어요. 결혼식은 대체 언제 할 것 같아요?"여유시간에 신세희가 장난식으로 엄선희에게 물었다.엄선희는 옆에 앉아있는 반명선을 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명선 씨가 내 얼굴을 다시 원상 복구시켜 주겠대요. 하지만 천천히 되돌리려면 2년은 걸린대요. 난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1화

    모든 일을 마치고 난 뒤 서준명은 갑자기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왜 그래, 아들?"서씨 부인은 이미 세 아들을 잃었고 남은 아들이라곤 서준명 한 명밖에 없었다. 그녀는 아들이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어머니, 그냥 운명이 장난치는 것 같아서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군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어요!"서준명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서씨 부인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왜 그러니, 얘야?"서준명은 울다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어머니, 이제야 알겠어요. 하늘이 왜 엄선희 씨한테 사오 년 동안 이런 수고를 겪게 만들었는지 알 것 같아요. 하늘은 비록 그녀에게 잔인한 고문을 내렸지만 마지막엔 결국 해피엔딩을 선물했잖아요. 그러지 않았다면 진짜 죽은 사람은 우리 엄선희 씨 아니겠어요? 나의 엄선희를 살렸잖아요."아들의 말에 서씨 부인은 감격 어린 말투로 말했다."그래, 결국 마지막에 행운을 맞이한 사람은 바로 우리 엄선희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하느님도 아껴주시는 엄선희. 준명아, 빨리 선희를 데려와, 그동안 그 애가 얼마나 수고가 많았겠니."서준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몸을 돌리자마자 그는 두 아이를 발견했다."아빠, 우리 엄마를 데려오려는 거예요?"단이가 서준명에게 물었다.서준명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미미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엄마 안 데려오면 내가... 진짜 아빠 때릴 거예요!"미미는 점점 박력 넘치는 모습으로 컸다.게다가 오빠도 그녀의 편을 들어줬기 때문에 서씨 가문 마당에서 고양이랑 다투든 강아지랑 다투든 그녀는 줄곧 이기는 쪽이었기 때문에 미미는 자신이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했다.서준명은 웃으며 미미를 품에 껴안았다."아빠는 맞는 거 무서워해. 그러니까 미미가 아빠 때리면 아빠는 아파서 울 거야. 그래서 아빠가 미미 말에 따를거야. 오늘 당장 엄마 데려올게, 어때?"두 아이는 엄마를 데려온다는 말에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엄마를 데려오기 전에 먼저 할머니와 할아버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0화

    죽기 직전까지도 가짜 엄선희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그녀는 두 눈을 똑똑히 뜬 상태로 자신이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녀는 자신의 계획이 이대로 틀어질 줄 미처 몰랐다. 결혼식만 마치면 진짜 엄선희를 대신해 남성에서 상류사회를 누리는 서씨 가문 사모님으로 될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총살당하고 말았다.과연 누구일까?그녀는 이유를 알기도 전에, 울 틈도 없이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녀의 아쉬움은 결국 그녀의 몸에 영원히 파묻히고 말았다.얼마나 억울했으면 심장이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두 눈을 감지 못한 걸까?서준명도 깜짝 놀랐다.그는 원래 미란다 무리를 한꺼번에 쓸어버릴 계획이었기에 오늘 경찰들도 이들을 죄다 잡아갈 생각으로 온 것이었다. 하지만 서준명은 이 타이밍에 미란다가 암살당할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범인은 대체 누구일까?서준명은 당황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경찰들은 오늘 이곳에서 범인들을 완벽히 체포하려던 계획이었기에 츄리닝으로 무장한 경찰도 있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든 경찰도 많았다. 모두 미란다를 잡기 위해 출동한 경찰들이었다. 하지만 미란다 대신 미란다에게 총을 쏜 범인을 잡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차 안에 있던 구릿빛 피부 뚱보는 엄선희를 사살하려던 자신의 치밀했던 계획을 뚫고 이토록 많은 경찰들이 나타날 줄은 미처 몰랐다.그는 작전도구를 숨기기도 전에 경찰에게 그만 체포당하고 말았다.정말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미란다가 엄선희 얼굴로 성형하여 그녀의 신분을 도용한 사건은 우연히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인해 초라하게 마무리되었다.경찰은 구릿빛 피부 뚱보를 잡고 취조하고 나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는 해외에 있는 서준명의 세 형님이 엄선희를 죽이라고 보낸 사격수였다.이 남자는 남성에서 오랜 시간 동안 서씨 가문을 노리고 있었다.하지만 내내 엄선희를 발견하지 못했다.그러다가 어렵게 엄선희가 나타나 기회를 잡고 죽이게 되었으나 손쉽게 경찰에게 체포당하고 말았다.이게 대체 무슨 경우란 말인가!서준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9화

    두 여직원은 봉쇄형 유리차를 끌고 나왔다. 유리차 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었다. 다이아몬드는 유리를 뚫고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가짜 엄선희는 홀린 듯이 반지를 바라보았다.주얼리샵 맞은편에 주차하여 망원경으로 지켜보던 구릿빛 피부 뚱보도 덩달아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구릿빛 피부 뚱보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세상에! 저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길래 저토록 비싼 반지를 선물하는 거야! 저 여자는 죽어 마땅해! 죽어 마땅하다고!"한편 주얼리 샵안, 서준명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바라보았다."내가 선물한 반지는 어때, 마음에 들어?"가짜 엄선희는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좋아, 여보 너무 좋아! 너무 마음에 들어!""이 반지는 원래 4년 전에 선물하려던 건데, 아쉽게 됐네, 그때는...""괜찮아, 여보. 지금도 마찬가지잖아? 비록 4년정도 늦게 선물 받았지만 결국 내 손에 끼워줬잖아. 이게 정말 최고 아니겠어?"가짜 엄선희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빨리 껴봐, 보여줘!"서준명이 제촉하며 말했다."하하. 알겠어!"말을 마친 서준명은 반지를 꺼내 정중하게 가짜 엄선희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다.그순간 가짜 엄선희의 마음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두근거렸다.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나른한 기분이었다.서준명!남성 두 번째 재벌이자 남성 귀공자인 서준명이 드디어 그녀에게 값비싼 반지를 선물한다고?와! 그녀는 너무 행복했다!…그 순간 가짜 엄선희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그녀는 행복에 젖어 서준명이 그녀를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듣지 못한 게 아니었다.그녀 자신을 엄선희라 생각하고 다닌 탓에 서준명이 그녀의 본명을 외칠 때에도 눈치채지 못했다.서준명이 또다시 물었다."미란다 씨, 행복해?""응? 당신..은..?"가짜 엄선희는 그제서야 서준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자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녀는 겁에 질린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8화

    홀 안 세 테이블에 빽빽이 앉아있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그들은 아직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눈치였다.왜 엄선희가 가자마자 경찰들이 몰려든 걸까?사람을 체포하러 온 게 아닐까?"아니에요, 형사님, 저희는... 남성 서씨 가문 도련님 서준명 씨의 친구들입니다. 서준명 씨 아내를 구해준 보답으로 집 두 채를 선물한다고 했는데, 혹시 잘못 찾아오신 건 아닌가요?"바로 그때 진미리가 용감하게 나서서 경찰들에게 물었다.아무도 진미리의 질문에 대답해 주지 않았다.몇몇 경찰들이 나서서 그들의 휴대폰을 몽땅 수거했다.한 명도 빠짐없이.진미리는 참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저희는 서준명 씨의 친구예요.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잖아요.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서준명 씨가 알면..."한 경찰이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저희가 잡으러 온 것은 바로 서준명 씨 친구들인 당신들입니다!""네? 왜요?"진미리는 의아했다.사실 그녀는 법을 잘 알지 못했기에 자신의 여동생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자신의 동생은 서준명의 아내와 똑같은 얼굴로 성형했고 서준명도 동생을 아내로 받아들였는데 이를 사기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돈도 한 푼 뺏지 않았는데?게다가 살인 방화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신분만 도용했을 뿐인데, 아니, 서준명이 가짜 엄선희를 아내로 인정했으니 신분 도용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신분 도용도 아니었다.때문에 지금 진미리와 그녀의 공범들은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경찰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진미리를 바라보았다."자신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어찌 당신도 모르나요?"진미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우리는 서준명 씨의 친구들이에요. 게다가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고요. 서준명 씨도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아나요?""알죠, 서준명 씨가 신고했으니까!"진미리와 그녀의 동료들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들은 하나같이 동상처럼 굳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7화

    "2천억이라니! 서씨 가문 형제들과 완전히 등 돌리려는 셈 아닌가! 서준명이 엄선희를 저토록 사랑하다니! 저 여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어! 반드시 죽일 거란 말이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공손한 태도로 서준명의 큰형에게 물었다."사장님, 명령만 내리세요! 저 여자를 어떻게 죽일까요! 지금 당장 없애버릴까요!""안돼!"서준명의 큰형이 다급히 말렸다."지금은 죽일 타이밍이 아니야. 보는 눈이 많아서 자리를 피하기 어려울 거야.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너까지 잃을 수는 없어. 밖에서 처리하고 발 빼기 쉬운 곳으로 골라. 지금은 아니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곧바로 말했다."알겠습니다, 사장님. 사장님 말씀에 따를게요. 그럼 시끌벅적한 장소를 골라 저 여자를 죽여버릴게요!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통화를 마친 뒤 구릿빛 피부 뚱보는 은밀히 홀 안의 상황을 관찰했다.한편 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함께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고 있었다.한 명 한 명 빠뜨리지 않고 모두에게 물었다.모두 전에 가짜 엄선희에게 도움을 줬던 사람들이었다.서준명은 전에 이 사람들에 대해 전부 조사를 마쳤었다. 사기조작단과 마찬가지였다!총 서른 명 정도였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가짜 엄선희의 가족들이었다.오빠와 언니, 형수와 형부, 그리고 고모 일곱 명과 이모 여덟 명.남은 건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근무해 온 부하들이었다.서준명은 마음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정말 비겁하기도 하지!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가족들과 친구들까지 동원하다니. 하지만 그들이 억울한 게 뭐가 있을까? 그들은 모두 가짜 엄선희가 계획한 사기단에 가담한 공범들이다.그들이 엄선희에게 입힌 피해는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그들은 그의 두 아이까지 해치려고 했다!서준명이 어찌 그들을 또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술을 한 바퀴 권하자마자 서준명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떠내 연락을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시죠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6화

    서준명의 말에 진미리는 쑥스러운 말투로 말했다."휴, 어떻게 매번마다 서준명 씨한테 신세를 지겠어요, 아무... 아무것도 아니에요.""어머, 언니, 어려운 일 생기면 언제든지 얘기 하세요. 제 남편은 남성에서 두 번째로 능력 있는 남편이에요. 못 하는 게 없다니까요."가짜 엄선희는 고개를 들어 애교 섞인 말투로 서준명에게 말했다."내 말이 맞지, 여보?"서준명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보며 말했다."자기 생각은 어때? 당신이 선택한 남편인데 틀릴 리가 있을까?""당연히 없지!"가짜 엄선희는 행복한 표정으로 서준명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를 품에 안자 순간 역겨운 기분이 들었다.이 가짜 엄선희는 확실히 진짜 엄선희와 아주 닮았다. 만약 이 엄선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한 상태로 있었다면 서준명은 당연히 그녀를 그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진짜 엄선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짜 엄선희라면 그에게 이런 요구를 건네진 않았을 것이다.엄선희는 태어날 때부터 공주님처럼 자라 고생한 적이 없지만 탐욕스러운 사람은 아니었다.엄선희는 돈에 아무런 개념도 없는 여자였다.게다가 사치품도 사지 않는 사람이었다.심지어 그녀는 아주 훌륭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단 한 번도 자신의 능력범위를 벗어나는 가격의 사치품에 손대지 않았다.서씨 가문에 시집와서도 그에게 이것저것 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자신의 남편을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하는 짓도 절대 하지 않았다. 남편의 자금을 외부에 흘러 나가게 하는 것도 모자라 난감한 일까지 시키다니!엄선희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이 가짜 엄선희는 탐욕스럽기 그지 없었다!그럴수록 너무 괘씸했다!하지만 이럴수록 서준명은 더더욱 표정을 가다듬고 가짜 엄선희를 보듬어 주었다."여보, 이 사람들을 사심 없이 도와주는 걸로 봐서 전에 당신한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맞지? 그럼 나도 고마움을 전해야지. 이분들이 없었다면 평생 내 아내를 보지 못하고 살 뻔했으니까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5화

    가짜 엄선희는 자연스럽게 동의했다.3일 후, 그들은 남성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호텔에서 엄선희의 은인들을 초대해 연회를 베풀었다. 그들 중 일부는 외지에서 온 사람도 있었고, 남성 현지인도 있었다. 서준명이 사람들을 대충 살펴보자, 익숙한 중년 여성이 있음을 발견했다.그 중년 여성은 미루나와 같은 집에 살며 미루니에게 DNA 검사를 제안한 여자였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손을 잡고 그 중년 여성에게 다가갔다. "저를 아직 기억하십니까?”가짜 엄선희는 즉시 그 중년 여성을 소개했다."여보, 여긴 나한테 많은 도움을 준 언니 중 한 명이야. 이름은 진미리. 이 언니는 내가 유산했을 때를 포함해 항상 날 보살펴 줬어. 내 생각에는 이 언니에게 집 두 채는 드려야 할 것 같아!” 그러자 진미리라는 중년 여성이 즉시 손을 흔들었다. "아니요, 정말 괜찮습니다. 선희 씨를 돌봐주었던 것도 제 공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절대 돈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에요.” 진미리는 말을 하며 서준명을 바라보았다. “서준명 씨, 사실 저는 오랫동안 미루나에게 관심을 가졌어요. 나는 그 여자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때 엄선희 씨는 일이 있어 남성에 오지 않았기에 준명 씨와 미루나가 마주치는 걸 정말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DNA 검사를 하라고 권한 거고요. 요즘은 DNA가 가장 정확하잖아요? 그러니 DNA 검사를 하고 나니 미루나가 가짜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잖습니까. 요즘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겉모습도 전혀 다르고,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억지로 남의 아내인 척하는 건 무슨 심보란 말입니까? 정말 말이 안 됩니다, 준명 씨와 선희 씨의 부모님 모두 현명하셔서 다행이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 미루나에게 정말로 당할 뻔했습니다. 그럼 선희 씨도 힘들어서 울다 지쳐 쓰려졌겠지요…” 진미리의 말을 들은 서준명은 침착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럼 집을 두 채 드리면 될까요?” 서준명은 이미 사람을 보내 확인을 마친 상태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