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82화

신세희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

“누구요?”

서준명의 목소리가 더욱 다급해졌다.

“오빠가 일을 좀 잘못 처리했어. 그… 친척 동생 있잖아. 소정이라고… 금융회사에 출근하거든. 아버지를 어떻게 구슬렸는지 모르겠는데….”

신세희는 고소정 세 글자를 듣자 불쾌감이 치밀었다.

“어쨌든 우리 아버지한테 뭐라고 했는지 아버지가 내 명함을 그 여자에게 줬어. 그리고 걔가 내 명함 들고 F 본사에 찾아갔어. 투자 관련 상담을 하러 간다고는 하는데 좀 이상해.”

그 말을 들은 신세희는 바로 전화를 끊고 달려나갔다.

“세희 씨, 세희 씨!”

엄선희가 뒤에서 그녀를 불렀지만 신세희는 벌써 문을 나서며 두 사람에게 말했다.

“오후에 나 연차 좀 쓸게, 뒤처리 부탁해!”

말을 마친 그녀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거리로 나온 신세희는 택시를 잡아 F그룹으로 향했다.

신세희가 본사에 방문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대표 사모님이기는 하지만 대기업 돌아가는 상황에 관심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가 있었고 부소경은 뛰어난 경영능력을 갖춘 오너였기에 남자가 하는 일에 굳이 간섭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30분 뒤, 그녀는 F그룹 본사에 도착했다.

자주 방문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녀의 얼굴을 아는 회사 사람들은 극히 드물었다.

신세희는 높은 하이힐을 신고 안으로 향했다. 안내데스크 직원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어떻게 오셨어요?”

“부소경 씨 만나러 왔는데요.”

하지만 직원은 단호한 표정으로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죄송하지만 아무나 우리 대표님을 만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예약은 하셨나요?”

신세희는 담담한 표정으로 그 직원에게 말했다.

“엄선우 씨한테 전화해서 신세희가 왔다고 하면 알 거예요.”

그녀의 단호한 모습에 직원은 어쩔 수 없이 엄선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 비서님, 여기 신세희라는 분이….”

“당장 들어오라고 해!”

엄선우가 말했다.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짓던 직원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엄 비서님.”

전화를 끊은 직원은 공손하게 신세희의 앞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