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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1화

세 여자는 같이 근처 일식집에 도착했다.

그들은 참치 초밥과 망고 초밥, 새우 초밥을 시키고 도수가 낮은 청주도 주문했다.

그날 점심, 그들은 맛있는 초밥을 먹고 청주를 마시며 괜찮은 시간을 보냈다.

“윤희 언니가 여기 없는 게 아쉽네.”

엄선희가 말했다.

“삼촌이 언니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 나도 숙모 보고 싶은데. 숙모님 없이 혼자 그 집에 시집 가려니까 나도 좀 부담돼.”

“이번에도 아무런 수확 없이 돌아왔더라고. 윤희 언니는 돌아오기 싫은가 봐. 그게 아니라면 구경민 씨가 매번 실패할 리 없잖아.”

신세희는 전보다 한결 편안한 표정이었다.

엄선희와 민정아는 신세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엄선희가 물었다.

“세희 씨, 윤희 언니 임신했다면서 안 돌아오면 애는 어떻게 할 거야?”

“세상에 좋은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굳이 구경민 씨 아니라도 괜찮지 않겠어?”

신세희가 웃으며 말했다.

잠시 고민하던 그녀가 계속해서 말했다.

“자신의 곁을 몇 년이나 지킨 여자야. 그 동안 그 사람을 위해 낙태만 네 번을 했어. 몸도 성치 않은 사람을 내쫓은 건 그 사람이야.”

엄선희가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긴 하네. 구경민 씨 참 지독한 사람이야.”

“원할 때는 집에서 집안일 하고 잠도 같이 자고 했으면서! 필요 없으니까 집에서 나가라고? 웃겨!”

“나라도 안 돌아오겠어! 세상에 남자가 구경민 한 명도 아닌데!”

신세희는 두 친구의 말을 들으며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쫓겨난 사람이 왜 다시 돌아와? 나도 안 돌아와! 찾아와서 돌아와달라고 싹싹 빌어도 싫어! 배속의 아이가 그 사람이랑 무슨 상관인데?”

엄선희가 가슴을 치며 말했다.

민정아도 씩씩거리며 말했다.

“삼촌은 고생 좀 해야 해. 평생 후회하라지. 자기 애가 다른 사람을 아빠라고 부르는 걸 알면 마음고생 꽤 할 거야!”

평소에 술을 별로 입에 대지 않던 세 사람은 간만에 마시는 청주라 그런지 한 병을 비우자 조금 취기가 돌았다.

그렇게 셋이 떠들고 있을 때, 신세희의 핸드폰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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