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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0화

신세희는 여전히 뚱한 얼굴로 대꾸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그녀는 고소정과 친절하게 통화했을 서준명을 생각하니 기분이 언짢았다.

“세희야, 고마워! 드디어 선희 씨랑 화해했어!”

서준명은 아이처럼 기뻐했다.

신세희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축하해요, 오빠. 선희 씨한테 잘해요. 선희 씨 정말 괜찮은 여자거든요. 다른 여자들처럼 내숭도 없고 밝은 사람이에요.”

“나도 다 알지.”

서준명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신세희는 점심에 고소정과 밥을 먹을 거냐고 물어볼 생각이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었기에 급격히 화제를 돌렸다.

“오늘 점심에 정아 씨랑 선희 씨랑 같이 밥 먹으려 했는데 안 되겠네요. 둘이 같이 데이트할 거죠?”

“당연하지!”

서준명이 말했다.

“가요. 이제 일할 시간이에요.”

그날 오전, 신세희는 물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쁘게 보냈다.

점심시간이 돼서 민정아가 신세희를 찾아왔다.

“세희 씨, 일 그만하고 밥부터 먹자. 계속 머리 숙이고 일만 하다가 디스크 걸리겠어. 가자, 선희 씨 불러서 밥 먹어. 오늘은 내가 살게.”

신세희는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했다.

“선희 씨는 안 돼. 오늘 데이트 있을 예정이야.”

그러자 민정아도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난리를 떨었다.

“뭐라고? 선희 씨가 우리 오빠, 아니 세희 씨 오빠… 아니지 우리 두 사람 오빠랑 화해한 거야?”

신세희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무슨 호칭이 그래? 어쨌든 그렇게 됐어.”

민정아는 그저 어색한 미소만 지었다.

“가자, 초밥 먹으러. 정아 씨가 산다고 했지?”

“당연하지!”

“어쩌다가 오늘 먼저 밥을 사겠다고 나선 거야?”

신세희는 민정아와 함께 밖으로 나가며 농을 걸었다.

민정아가 웃으며 대답했다.

“서준 씨가 월급 카드 줬거든. 처음에는 싫다고 했는데 본인이 극구 준다는데 안 받을 필요는 없잖아? 내 남자 월급이니까 내가 관리해야지.”

“잘했어!”

두 여자는 화기애애하게 웃으며 복도를 걸었다.

“두 사람 어디 가?”

복도에 기대고 서 있던 엄선희가 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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