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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9화

하지만 임신한 여자는 피곤함을 자주 느낀다고 했다.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많이 붓는다고 했는데 그녀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삼촌 때문에 우리 집 소파가 더러워졌잖아!”

신유리도 최근 구경민이 싫었다. 그만 보면 짜증이 치밀었다.

아픈 사람이 자신의 집 소파에 누웠다면 그게 누구든 이렇게까지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많이 아프냐고 걱정하고 돌봐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구경민은 아니었다.

고윤희가 구경민에게 쫓겨났다는 말을 들은 뒤로 아이는 구경민이 눈에 거슬렸다.

“우리 집에서 나가! 당장 안 나가면 때릴 거야!”

신유리는 허리에 양손을 얹은 뒤, 눈을 부릅뜨고 구경민을 향해 소리쳤다.

금방 잠에서 깬 아이는 부스스한 머리에 사랑스러운 원피스 잠옷을 입고 어린아이 특유의 분유 냄새를 솔솔 풍기며 제딴에는 무섭게 보이려고 눈을 동그랗게 부릅뜨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구경민은 생각에 잠겼다.

만약 고윤희가 딸을 낳는다면 이 아이처럼 사랑스러울까?

어쩌면 이 아이 못지 않게 성격이 사나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와 고윤희의 딸이라면 서울은 물론이고 남성에서도 성깔을 부릴 자격은 충분하다.

하지만….

“유리야, 삼촌 때려줘. 죽여도 좋아.”

구경민은 눈을 감고 아이의 매를 기다렸다.

하지만 아이가 손을 들기도 전에 신세희가 아이를 안고 방으로 돌아갔다.

그에게 다가온 부소경이 무뚝뚝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원래 이렇게 못난 놈이었어? 마누라 못 찾겠으니까 왜 자꾸 우리 집에 와서 사람 괴롭히고 그래?”

말을 마친 부소경은 구경민을 부축해서 밖으로 향했다.

문을 연 부소경이 고개를 돌려 신세희에게 말했다.

“일단 이놈은 내가 데리고 회사로 갈게.”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아침도 신세희가 신유리를 유치원에 데려갔다.

그리고 우연인지 유치원 앞에서 고소정을 만났다.

여자는 통화 중이었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좋아요. 고마워요, 오빠. 이렇게 큰 고객을 소개시켜 줘서 정말 고마워요. 이따가 점심이라도 같이 할래요?”

고소정은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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