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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두 자매가 통화를 마친 후 하예정은 몸이 훨씬 편안해져 욕조에서 일어나 밖에 걸어 나왔다.

그녀의 사랑스러운 남편께서 샤워하러 들어가기 전부터 자상하게 그녀가 갈아입을 옷을 준비해놓았다.

10분 후.

하예정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래층은 아주 고요했다.

발렌시아 아파트에서 지낼 때 그녀는 집이 너무 조용하게 느껴졌다. 전태윤은 평소 밤늦게 들어오기가 일쑤라 그녀는 집에 돌아오면 함께 대화할 사람도 없었다.

하여 반려동물을 키우기로 했다.

후에 숙희 아주머니까지 모셔오니 그제야 집안에 생기가 돌았다.

다만 전태윤이 산 별장은 발렌시아 아파트보다 훨씬 크고 그들 부부만 지내고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조용했다.

1층에 내려와서야 주방의 인기척 소리가 들렸다.

하예정은 가까이 다가가 열심히 요리하는 전태윤을 바라보더니 그를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주방 문 앞에 기대서 물끄러미 지켜봤다.

‘무언가에 열중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잖아! 아니야, 태윤 씨는 항상 멋있어.’

그녀는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전태윤이 요리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고는 카카오스토리에 올렸다.

「날 위해 저녁 만들어주는 남자는 뒷모습도 너무 멋져.」

그녀는 영상을 올린 후 다시 클릭해서 보았다. 인기척 소리에 전태윤이 고개 돌려 눈썹을 들썩거리며 그녀를 쳐다봤다.

“왜 더 누워있지 않고? 나 아직 다 준비하지 못했어.”

“배고파요.”

하예정은 그에게 들키자 바로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가까이 다가가 남편이 만드는 음식을 지켜보며 말했다.

“너무 배고파서 누워있을 수가 없어요. 음식 너무 많이 할 필요 없어요. 우리 두 사람이라 요리 세 개에 국 한 그릇이면 돼요.”

“요리를 네 개 만들려던 참이야. 너무 배고프면 과일이라도 먼저 먹고 있을래?”

하예정은 그가 준비한 식자재를 훑어보며 요리를 네 개 할 거란 짐작이 갔다.

“이걸 다 만드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으니 그냥 기다리고 있을게요.”

이때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누가 온거죠?”

하예정이 본능적으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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