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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다만 제 아들이 아내에게 이토록 자상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말이 아니었다.

다행히 며느리가 아들보다 더 살가웠다.

“그래, 맛 좀 보자.”

장소민은 하예정이 집어준 요리를 흔쾌히 한 입 먹었다.

아들이 한 요리가 며느리가 한 것보다 더 맛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는 건 너무 양심에 찔렸다. 그녀는 잠시 고민한 후 결국 솔직하게 말했다.

“태윤의 요리 솜씨는 예정이보다 못해. 앞으로 시간 나면 좀 더 많이 연습해서 예정이한테 맛있는 음식을 차려줘.”

그렇게 하면 부부의 감정도 더 승화할 테니까.

“다만 평소엔 출근하느라 업무가 바쁘다 보니...”

“그건 걱정 말아요, 어머님. 평일엔 절대 태윤 씨를 주방에 얼씬거리지도 못하게 할 거예요.”

두 사람은 현재 숙희 아주머니와 함께 지낸다.

하예정의 말을 들은 장소민은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엄마, 이 새우 드시려고요?”

전태윤이 엄마한테 물었다.

“엄마는 밥 다 먹고 왔어. 예정이가 너희 부부 요리 솜씨를 평가해달라고 해서 맛본 거야. 두 사람 먹고 있어. 난 TV 보러 간다.”

장소민은 접시에 담긴 음식을 다 먹은 후 수저를 내려놓고 주방에서 나왔다.

전태윤은 엄마가 나가자 다 바른 새우 한 접시를 하예정의 앞에 내밀며 다정하게 말했다.

“여보, 천천히 먹어. 이 국물도 많이 마셔야 해. 몸보신하는 거야.”

그는 눈썹을 들썩거리며 하예정에게 말했다.

그런 그의 표정에 하예정은 너무 웃겨 하마터면 밥을 내뿜을 뻔했다.

진지하기만 하던 그가 눈썹을 들썩거리는 날이 오다니.

하예정은 마른기침을 두어 번 한 후 재빨리 거실 쪽을 바라봤다. 장소민이 우아하게 소파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자 그녀는 또다시 감탄을 연발했다.

‘어머님은 기품이 차 넘쳐. 드라마에 나오는 사모님들보다 더 고고하셔. 앉아 있는 제스처까지 어떻게 저리도 우아하지?’

전태윤이 가까이 다가와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괜찮아, 우리 엄마 몰래 훔쳐보지 않아.”

할머니가 계시면 두 사람을 곁눈질할 수도 있다.

다만 장소민은 어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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