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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전태윤은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성소현을 어떻게 피할지는 당신들이 알아서 해야 할 것 같네요.”

그는 정력을 들여 성소현을 피할 생각이 없었다.

“저희가 안배할 테니 그저 오기 전에 미리 메시지를 보내 주시면 돼요. 그러면 제가 소현을 다른 곳으로 보내 당신과 만나지 못하게 하고 우리 부모님께도 미리 말해놓을 거예요.”

전태윤도 성소현이 자기와 하예정의 관계를 알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이 계획에 대해 따로 의견이 없었다.

지금처럼 달콤한 시기에 만약 성소현이 알게 된다면, 그녀가 미쳐 무슨 일을 저지를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설날 전에는 시간이 없을 것 같으니, 구정이 지난 후에 다시 시간을 내어 예정 씨와 함께 댁을 방문할 생각이에요.”

하예정은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고, 고향의 망나니 친척들과는 거의 연락을 끊고 살기에 큰이모 외에는 성씨 가문과만 오가고 있다.

“그쪽 회사는 설날 전부터 이미 휴가인 거로 알고 있는데 무슨 일로 바쁘신 거죠?”

성씨 그룹도 큰 회사이고 일이 많은 관계로 거의 동일한 시기에 휴가를 내고 있다.

“요 며칠은 일정이 매우 바쁠 것 같아요, 그다음은 회사 송년회이고, 송년회 다음 날, 저는 예진 그룹 대표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A시에 가야 해요. 아마 설날이 다 되어야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네요.”

성기현도 예진 그룹의 대표가 결혼식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예진 그룹과 거래가 없는 관계로, 상대방으로부터 청첩장을 받지 못했다.

전씨 그룹과 예진 그룹 사이에는 거래가 있고, 전태윤도 예준하와 친한 사이이니, 직접 A 시로 가서 참석할 만도 했다.

“부럽군요.”

성기현이 한마디 하자 잔태윤은 그의 숨은 말뜻을 바로 이해했다.

예준성 그 사람들과 알고 지낼 수 있는 것이 부럽다는 뜻이었다.

예준성뿐만 아니라 그의 주변 사람들도 모두 대단한 사람이라, 예씨 가문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그의 처남인 만성 남씨 가문의 가주와 교제를 맺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질투가 날 만했다.

“당신은 항상 저보다 운이 조금 더 좋은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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