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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지금은 아직 아이가 없으니 비교적 자유롭게 살고 있지만 이제 아이가 생기면 지출이 더 많아질 것이고, 아이를 키우는 것만큼 돈이 많이 드는 일은 없다. 그러니 아이는 돈을 삼키는 기계라고 부르기도 한다.

“저에게도 수입이 있어요. 이 작은 집을 위해 함께 책임을 지는 건 당연한 거니 앞으로 일부분의 지출은 제가 부담할게요. 당신은 돈을 아껴뒀다가 주택 대출금을 미리 갚을 수 있다면 갚아요. 그러면 더 마음이 놓이잖아요.”

그녀는 주택 대출금을 갚는 것을 돕겠다고 제안하지는 않았다.

이 별장은 전태윤의 혼전 재산에 속하고, 예전의 언니와 주형인처럼 주택 대출도 그가 전부터 항상 갚고 있는 것이기에 그녀는 대출금을 갚는 것을 돕겠다고 제안하지는 않았다.

비록 지금 그녀가 전태윤과 진정한 부부가 되어 달콤한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언니의 옛길을 걷는 것을 되도록 피하고 싶었다. 이건 전태윤의 집이고, 그녀는 욕심을 내지도 않을 것이며, 주택 대출금을 갚는 것을 돕지도 않을 것이다.

혹시라도 부부의 인연이 깊지 않아 장차 이혼하게 된다면, 재산 분할로 인해 또 다투게 될 것이 분명하니 차라리 지금 확실히 구분해 놓는 것이 나았다.

전태윤은 그녀의 어깨에 턱을 걸치고는 부드럽게 말했다.

“여보, 주택구매용 대출을 갚는 일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지금은 예금이 그리 많지 않지만, 아직 감당할 수 있어. 게다가 이제 곧 새해잖아? 회사에서 연말 보너스를 줄 거야, 나 같은 임원 층은 그 액수가 절대 적지 않을 거야. 그때 결혼할 때도 말했잖아. 당신과 결혼한다는 건 충분히 먹여 살릴 수 있다는 뜻이라고. 절대로 더치페이 같은 걸 하지 않을 거야. 이 별장도 비록 아직은 돈을 갚고 있지만, 내가 선불로 많이 지불했기 때문에 매달 갚아야 하는 주택 대출금이 버거울 정도로 많은 건 아니야. 내 연봉이 몇억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마.”

하예정은 그녀를 안고 있는 큰 손을 몸에서 떼어내더니 돌아서서 그를 마주 보며 말했다.

“마음속으로 어느 정도 파악이 있으면 돼요.”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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