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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노동명은 비록 얼굴은 손상되었지만, 많은 재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든 김은희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딸과 함께 노씨 그룹에 가서 하예진을 기다릴 때, 노씨 그룹의 사무실 건물을 오후 내내 마주 본적이 있는데 주형인의 말로는 노씨 그룹은 관성에서도 꽤 큰 그룹 중 하나이며 아들이 다니는 회사보다 훨씬 낫고, 또 주형인은 자기 능력으로는 노씨 그룹의 고급 직원이 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예진이 노씨 그룹에 입사할 수 있다는 사실은 주형인을 초조하게 했고, 그녀가 다시 직장에 복귀하기만 하면 여전히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다행히 지금은 이혼했으니, 앞으로 아내에게 실력으로 밀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서현주는 비서로서 그에게 의지하며 그의 남자의 자존심을 만족시켜 줄 수 있었다.

김은희를 알아본 노동명도 멈춰 서서 그녀를 노려보며 차갑게 물었다.

“뭘 하러 온 거지?”

그는 가게 안의 하예진 모자를 한 번 쳐다보고는 김은희에게 경고했다.

“이 가게는 내가 하예진에게 세를 준 것이니 감히 여기서 행패를 부리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돈을 조금 갚는다고 될 일이 아니란 건 그쪽도 잘 알고 있겠지.”

“당신은 또 뭐 하러 온 거야? 내 며느리한테 구애하고 싶은 거야?”

“이 거리의 가게 절반이 내 것이고, 나는 하예진의 집주인인데 내가 여기에 와서 무엇 을 하든 당신과 무슨 상관이지? 하예정은 이미 당신의 아들과 이혼한 걸로 기억하는데, 왜, 아직 제삼자를 본처의 위치에 못 앉혔나 보군. 빨리 가서 결혼하라고 재촉이나 해, 얼른 새 며느리를 얻을 수 있게 말이야. 하예진은 이젠 당신네 집안과는 관계가 없으니, 며느리라는 말은 삼가는 게 좋겠어.”

김은희는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아직 아들을 서현주와 결혼시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들은 말을 듣지 않고 이미 결혼 날짜와 혼인신고를 할 날짜까지 정해 놓았다.

서현주의 가족들도 오늘 고향에서 올라와 상견례를 제안하며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해 논의하자고 하였다. 김은희는 서씨 가족이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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