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21화

작가: 고능비
“제부 출장 다녀왔으니 언제 시간 나면 제부랑 함께 이모네 댁으로 다녀와.”

하예진이 화제를 돌렸다.

전태윤이 재벌 전씨 일가와 연관이 있는지 그녀는 구분할 수 없다. 다만 이모 이경혜는 전씨 일가의 도련님들을 분명 만나봤을 테니 동생이 제부를 데리고 이모네 댁으로 다녀오면 된다.

그렇게 되면 전태윤이 하예정에게 아직 숨긴 게 더 남아있는지 곧 알게 될 것이다.

숙희 아주머니는 옆에서 들으며 저녁에 집에 돌아가 도련님에게 꼭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도련님더러 하루빨리 사모님께 솔직하게 고백하라고 다그쳐야 할 듯싶었다.

“태윤 씨 설 연휴 지나야 시간이 난대. 요즘 줄곧 바빠. 또 곧 회사 송년회이기도 하고.”

“제부네 회사 송년회에 가족들도 참여할 수 있어? 제부가 너랑 함께 가자고 하진 않았어?”

하예정은 회사에 다녀본 적 없지만 하예진은 잘 알고 있다. 전태윤이 만약 하예정을 전씨 그룹 연말 송년회에 데려간다면 그는 갑부 전씨 일가와 전혀 연관이 없는 것이다. 그러면 하예진도 모든 의심을 내려놓을 것이다.

“맞아, 초대장 가져와서 나 주겠대. 그때 가서 나도 함께 회사 송년회에 참가하래.”

동생의 말을 들은 하예진은 자신이 괜한 생각을 한 것 같았다. 그녀는 그제야 마음을 내려놓았다.

회사 송년회에 대표님이 무조건 얼굴을 내비친다. 지금 전씨 그룹을 책임진 갑부 전씨 도련님이자 성소현이 수년간 짝사랑했던 그 남자가 틀림없이 등장한다. 일단 전씨 도련님이 얼굴만 내비치면 하예정도 전태윤이 갑부 전씨 도련님이 아니란 걸 알게 된다.

하예정은 전태윤의 남동생들을 전부 만났었다.

지난번 주형인 가족이 우빈이를 뺏어갔을 때 전태윤의 남동생들이 총출동하여 큰 도움을 줬다.

만약 전태윤이 회사 송년회에도 하예정을 데려간다면 본인 신분을 아내에게 숨기지 않는다는 걸 뜻한다.

하예정은 시계를 바라보며 언니에게 말했다.

“언니, 나 점심 언니네 집에서 먹을게. 지금은 일단 전씨 그룹에 가서 태윤 씨 퇴근하길 기다려야겠어.”

그녀는 이젠 가게를 돌볼 필요가 없어 종일 전태윤과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722화

    하예정은 성소현이 전씨 도련님을 향한 감정을 한꺼번에 내려놓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성소현은 다시 전씨 도련님을 찾아가 집착한 지도 오래됐다. 지금 여기 있는 건 아마도 몰래 도련님을 보고 싶어서겠지.가질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게 된 건 얼마나 괴로운 일일까?“전에 여기서 밀크티 몇 번 마셨는데 디저트랑 밀크티 다 괜찮아서 다시 맛보려고 왔어. 옛날 그 맛이랑 똑같아.”성소현이 제법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마치 진짜 밀크티를 마시기 위해 찾아온 것처럼 말이다.그녀는 전에 여기서 밀크티를 마시긴 했었다. 그땐 누군가를 기다리느라 밀크티가 달콤했겠지.지금은 더이상 기다릴 사람이 없어 밀크티도 맛이 별로였다.“제부 퇴근 마중 왔어? 출장도 다녀왔는데 언제 한 번 우리 집에 인사 와야지!”“아마 구정이 지나서야 될 것 같아요. 요즘 하도 바빠서 시간을 빼낼 수가 없어요.”성소현이 이해한다는 듯 머리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들어가서 밀크티 한잔할래?”“저는 괜찮아요. 밀크티 마시면 집에 돌아가서 밥을 못 먹어요. 그럼 우리 언니가 정성껏 만든 음식을 낭비한다고 잔소리할 거예요.”성소현이 웃으며 답했다.“예진 언니 지금 잘 있지? 엄마가 언니랑 너랑 도와주려고 했는데 전부 거절했다며? 우리 엄마 뒤에서 묵묵히 바라보고만 계셔.”하예진 자매는 아무리 가난해도 남에게 절대 손 내밀지 않는다.“나랑 울 언니는 아직 젊고 사지도 멀쩡해서 충분히 제 밥벌이는 할 수 있으니까 이모도 우리를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오히려 주현 오빠랑 소현 언니의 인생이 걸린 결혼이 가장 큰 문제이죠.”성소현이 가볍게 웃었다.“주현 오빠는 능구렁이 같아서 본인이 일찍 결혼하고 싶어 하지 않는 한 아무도 못 말려. 나도 알다시피 짧은 시간 내에 벗어날 순 없어.”“언니는 충분히 더 멋진 사람을 만날 거예요.”성소현이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나도 그렇게 생각해.”두 자매는 서로 마주 보며 활짝 웃었다.성기현은 전에 하예정더러 성소현 앞에서 전태윤의 성씨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723화

    성소현은 악셀을 꾹 밟았다. 원래 예준하의 뒤에 있던 그녀는 신속하게 그들 차를 추월했다.하지만 뜻밖에도 2분을 못 넘기고 그녀의 차가 고장 나버렸다.타이어에 바람이 새는 탓에 성소현은 어쩔 수 없이 급히 길가에 멈춰 세우고 차에서 내려 타이어를 점검했다.멀쩡한 차가 왜 바람이 샌 걸까?그녀가 차에서 내리자 뒤에 따돌렸던 예준하가 한눈에 그녀를 알아봤다.예준하의 기사도 저번에 그녀에게 길을 내준 덕에 성소현이 아주 인상 깊었다.“차 세워.”예준하가 기사에게 멈추라고 말했다.기사는 재빨리 길옆에 차를 세웠는데 마침 성소현의 차 옆에 주차했다.예준하가 기사에게 분부했다.“성소현 씨한테 무슨 일인지 물어봐봐.”성소현은 아마도 전태윤 때문에 이곳에 나타난 듯싶었다.예준하는 관성에서 오래 지내다 보니 그녀가 전태윤을 좋아하는 사실을 진작 알고 있었다. 전태윤이 업계에 본인 기혼 사실을 알린 이후로 성소현도 오랫동안 그를 찾아와 집착하지 않았다.그러던 중 오늘 만나게 됐다.‘태윤 씨는 우리 형처럼 유부남이 돼도 여자들이 놔주질 않네.’예준하가 생각했다.기사는 분부대로 차에서 내려 성소현에게 다가가 물었다.“차 고장 났어요?”“타이어에 바람이 샜어요. 날카로운 사물에 찔린 것 같아요.”성소현은 바람이 새는 타이어 앞에 앉아 자세히 들여다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타이어에 날카로운 사물이 꽂혀 있었다.“많이 새었나요?”“타이어가 점점 납작해지니 많이 새어나가고 있겠죠.”성소현은 타이어에 꽂힌 날카로운 사물을 뽑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우선 사람을 불러 차를 끌어가게 했다. 통화를 마친 후 그녀는 예준하의 차 앞에 도착해 가볍게 도어를 두드렸다.예준하가 도어의 커튼을 걷고 성소현을 보더니 차에서 내렸다.성소현은 낯선 이의 얼굴에 흠칫 놀랐다.‘뭐야? 나랑 친분 있는 업계 쪽 사람이 아니잖아. 어쩐지, 차가 낯설더라니.’“성소현 씨, 제가 뭐 도와드릴 거 있나요?”예준하가 친절하게 물었다.“신경 써주셔서 고마워요. 제 차 타이어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724화

    들은 바로 예진 그룹과 전씨 그룹은 깊이 협력하고 있고 예진 그룹의 관성 계열사를 예준하가 책임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예준하가 전씨 그룹에서 나온 것이다.“예준하 씨.”성소현은 성씨 일가의 딸이라 A시의 예진 그룹에 대해 진작 들은 적이 있다. 예진 그룹은 전씨 그룹처럼 수조 원 자산의 대기업에 속하고 두 집안 모두 각자의 도시에서 갑부에 속한다.가장 부러운 것은 예씨 일가의 가풍이 전씨 일가처럼 아주 화목하여 온 가족이 화기애애하게 지낸다.성소현의 엄마는 전씨 일가가 갑부가 되고 재벌 1위를 오랜 시간 차지한 이유는 바로 가풍이 훌륭하고 자손들 교육이 현명하기 때문이라고 딸에게 자주 얘기했었다. 사소한 이익 때문에 형제가 서로 등지는 일이 없다. 그들 형제는 우애가 깊고 심지어 다들 가업을 물려받고 싶지 않아 한다.전태윤은 장손이자 직계 손주라 태어날 때부터 상속자로 정해져 하는 수 없이 어깨에 짐을 짊어졌다.그의 동생 중 일부분은 비즈니스 업계에 뛰어들어 전태윤을 도와주고 있고 또 일부는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에 종사하며 각자 제 분야에서 정점을 찍었다.“소현 씨, 제가 목적지로 바래다 드릴까요?”예준하가 다정하게 물었다. 그는 한없이 부드러운 눈길로 성소현을 바라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그의 친절함에 성소현도 저도 몰래 목소리가 나긋나긋해졌다.“고맙지만 성의만 받을게요. 저희 기사님이 데리러 올 거예요.”그녀는 사실 이토록 강렬한 포스를 내뿜는 자가 누군지 알고 싶어 여기까지 따라왔다. 예준하인 걸 알게 됐고 타이어도 바람이 새니 더는 따라갈 필요가 없다.“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성소현이 머리를 끄덕였다.“네, 일 보세요, 예준하 씨. 저도 이따가 기사님이 도착하실 거예요.”예준하는 웃으며 몇 마디 인사치레를 나누고는 차에 돌아갔다. 예준하는 또다시 그녀에게 손 인사를 건네고 도어의 커튼을 내린 후 자리를 떠났다. 몇 분도 채 안 돼 예준하의 차량이 눈앞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한편 하예정은 전씨 그룹 문 앞에서 줄곧 전태윤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725화

    하예정은 그의 볼을 두 번 더 꼬집고는 바로 손을 거둬들였다. 전태윤은 깊은 눈동자로 그녀를 쳐다보며 나지막이 속삭였다.“내가 머리까지 숙였는데 키스 안 해줄 거야?”하예정은 재빨리 주변을 둘러보고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여기 밖이에요. 오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고요.”버블티 가게에 손님들이 꽤 많았다.하예정은 말만 거침없이 할 뿐 실전에는 겁쟁이나 다름없다.전태윤이 눈웃음을 지으며 되물었다.“그럼 내가 키스해줄까?”하예정이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그가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잡고 가까이 다가와 빨간 입술에 키스했다.다만 딥 키스는 아니고 가볍게 입 맞춘 후 바로 놓아주며 다정하게 말했다.“얼른 가서 밥 먹자. 처형 오래 기다리시겠어.”전태윤은 하예정의 손을 잡고 그녀의 차 쪽으로 걸어가 차 키를 가져오며 말했다.“내가 운전할게.”하예정도 아무 의견이 없었다. 두 사람 모두 운전할 줄 알기에 누가 하던 다 똑같으니까.차에 올라탄 후 그녀가 질문을 건넸다.“전씨 그룹 사모님은 아직도 얼굴을 내비치지 않으셨어요?”전태윤이 머리를 갸웃거리며 그녀를 바라보다가 덤덤하게 차를 몰았다.“왜? 우리 대표님 부인분께 관심 있어?”“아니요. 그게 아니라 아까 여기 왔을 때 소현 언니 봤거든요. 언니가 마침 밀크티 가게에 앉아 있었는데 태윤 씨네 회사 건물을 마주하고 있더라고요. 내 생각엔 아직도 태윤 씨네 대표님을 잊지 못한 것 같아요. 그러다가 전씨 그룹에서 몇 대의 차량이 빠져나갔는데 언니도 재빨리 뒤따라갔어요. 그 차가 전씨 그룹 대표님 전용차인지 모르겠어요. 태윤 씨네 대표님은 외출할 때마다 한 무리 경호원을 거느리고 다녀서 포스가 차 넘치잖아요. 대표님 말곤 또 누가 그렇게 전용차를 타고 다니겠어요.”전태윤은 그녀의 말을 들으며 온몸에 식은땀이 쫙 흘렀다.‘내가 늦게 나오길 천만다행이야. 하마터면 소현 씨한테 예정이랑 함께 있는 모습을 들킬 뻔했어.’예준하가 A시로 돌아가기 전에 또다시 전태윤을 보러 온 것도 참 다행이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726화

    하예정이 물었다.“소현 언니가 잘못 봤다고요?”전태윤이 웃으며 답했다.“어쩌면 잘못 본 게 아니라 이루어질 수 없는 그 감정을 내려놓고 예 대표한테 마음을 돌렸을지도.”하예정은 성소현이 수년간 전씨 도련님을 짝사랑한 걸 되새기며 썩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그래도 아직 마음까진 돌리지 못했을 거예요. 예 대표님의 어떤 모습이 언니를 설레게 해서 시선을 끌었겠죠. 예 대표님 진짜 사람 괜찮아요? 소현 언니는 참 좋은 여자예요. 언니가 만약 예 대표와 감정이 싹트면 우리 모두 마음이 놓일 거예요. 가질 수도 없는 전씨 도련님을 내려놓지 못하는 언니를 보면 나도 덩달아 속상해져요.”그녀는 성소현이 전씨 도련님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많은 팁을 줬었다.전씨 도련님과 이뤄질 수 없다면 예준하도 참 괜찮은 선택일 듯싶었다.단지 그가 A시 사람이라 거리가 조금 멀어서 이모가 달갑게 보내줄지 걱정이다!이모에겐 딸아이가 성소현 한 명뿐이다.“계속 지켜봐요. 소현 씨가 예 대표랑 잘 지내면 우리 그때 다시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죠. 인연이 닿을지 말지는 두 사람에게 맡겨야 해요.”전태윤은 전에 성소현을 엄청 싫어했다. 그녀가 온몸에 단점투성이라고 생각했다.다만 지금은 아니다. 성소현은 비록 가족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아 이기적이고 까탈스러우며 성격도 조금 난폭하지만 마인드만큼은 누구보다 정직하고 하예정에게도 엄청 잘해준다.하예정에게 잘해주는 사람이라면 전태윤은 전부 높이 평가한다.성소현은 하예정과 사촌 자매 사이여서 잘해주는 게 아니라 진짜 서로가 함께 잘 어울린다.“네.”하예정도 조급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란 걸 잘 알고 있다.그녀는 일단 유심히 지켜보기로 했다. 만약 성소현이 진짜 예준하와 잘 이어질 수 있다면 그때 다시 성기현에게 말하면 된다. 성씨 그룹과 예진 그룹은 협력 사이라 두 사람은 쉽게 접촉할 수 있다.전태윤은 마트 입구에서 차를 세우고 하예정에게 말했다.“나 들어가서 우빈이 먹일 과일 좀 사 올게.”“장난감은 사지 말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727화

    하예정이 먼저 그의 팔짱을 끼고 나란히 가게에 들어가며 활짝 웃었다.“맞아요, 매일같이 찾아오는 덕분에 우리도 주형인의 가족들이 슬슬 서현주를 미워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죠.”부부는 마트에서 몇 종류의 과일을 사서 봉투를 두 개나 들고 나왔다.하예진의 월세방에 돌아가니 언니가 또다시 잔소리해댔다.하예진은 제부에게 뭐라 하진 않고 하예정만 질책했다.“제부가 주택 할부도 내야 하는데 아무리 연봉이 높아도 돈은 아껴 써야지.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지출이 더 많아질 거야. 난 이젠 먹고 사는 데 아무 지장 없으니 제부가 뭐 사려고 하면 네가 나서서 말려.”“언니, 태윤 씨가 일부러 언니 주려고 산 거니까 흔쾌히 받아. 주택 할부 압력이 클까 봐 걱정된 거라면 이따가 과일 산 돈 내가 대신 태윤 씨한테 계좌 이체해줄게. 내가 사준 과일이라 생각하고 마음껏 먹어. 그럼 됐지? 언니가 태윤 씨를 점점 더 생각하는 것 같아. 나야말로 언니의 친동생이라고!”하예진이 그녀의 이마를 살짝 밀쳤다.“제부네 가족분들이 널 그렇게 잘해주는데 친정 식구로서 내가 당연히 제부한테 잘해야 하는 거 아니겠어?!”전씨 일가에서 하예정을 어떻게 대하면 하예진도 똑같이 전태윤에게 해준다.동생의 친정 식구인 그녀가 제부를 더 챙기는 것 같아도 결국은 제부가 동생을 더 잘해주길 바랄 뿐이다.하예정이 익살스럽게 혀를 쏙 내밀었다.식사를 마친 후.하예정은 친히 전태윤을 회사까지 바래다주었다.출퇴근 모두 아내의 픽업을 받은 전태윤은 온 오후 몰래 웃으며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그는 어쩌다가 노동명과 소정남에게 먼저 연락해 함께 훠궈를 먹자고 했다.이유는 바로 아내가 오늘 밤 그를 내팽개치고 심효진과 함께 훠궈 먹으러 가기 때문이다.아내가 절친을 만나면 전태윤도 친구들을 불러와 우연히 마주친 것처럼 자연스럽게 아내 일행과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다.부부가 뜨거운 사랑을 나눈 이후로 전태윤은 하예정의 껌딱지가 되어 종일 그녀에게 붙어있으려고 한다.하예정이 심효진과 훠궈 먹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728화

    “노씨 가문 사모님은 동명이가 재벌 집 딸과 결혼하길 바라셔. 게다가 집안 자산이 적어도 수천억은 돼야 동명이랑 어울린다고 생각하시지.”노동명 본인이 수조 원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노씨 가문 사모님은 작은아들이 얼굴에 흠집이 있는 것 말고는 모든 면에서 훌륭하기에 그와 똑같이 훌륭한 여자만이 제 아들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한다.소정남은 노씨 가문 사모님이 겉보기엔 다정한 것 같아도 실제로는 사람을 아주 깔보는 성격이란 걸 잘 알고 있다. 평소 연회에서 윤미라를 마주칠 때마다 그녀는 자신과 신분과 지위가 걸맞은 사모님들과만 담소를 나눌 뿐 다른 사람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노동명도 어쩌면 엄마의 성에 차는 여자친구를 찾기 힘들다는 걸 잘 알고 있어 아예 포기한 듯싶다.이는 단지 소정남의 생각일 뿐 노동명이 들었으면 곧바로 혀를 찼을 것이다.‘난 단지 마음에 드는 여자가 없어서 연애하지 않을 뿐이야...’“그건 그렇고 넌 대체 심효진 씨를 원하는 거야 아니면 효진 씨 남동생과 함께할 셈이야? 출장 다녀와서부터 종일 듣는 말이 네가 하루가 멀다 하게 심서준 씨한테 밥도 사주고 가끔 레이싱도 함께 가준다던데, 네가 제일 아끼는 레이싱 카도 서준 씨한테 빌려줬다면서?”전태윤이 바짝 다가와 검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가볍게 웃었다.“정남아, 나 너에 관한 스캔들을 하나 알고 있는데 들어볼래?”소정남이 하찮다는 표정으로 말했다.“감히 나랑 스캔들을 논하려고? 진작 알고 있었어. 누군가가 내가 서준 씨한테 자주 밥 사주는 걸 보고는 내가 젊고 잘생긴 남자를 좋아하는 게 아닌지 의심했다는 거잖아.”매번 그가 심서준에게 밥을 사줄 때 심효진도 함께 나왔는데 다들 정작 그녀는 못 본 것일까?소정남이 처남의 마음부터 공략할 생각이란 걸 왜 다들 모를까!“효진 씨는 날 싫어하진 않아. 하지만 내 출신을 싫어하는 것 같아. 이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 출신을 부러워하는데 정작 효진 씨는 내가 돈이 너무 많다고, 재벌 2세라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729화

    회사에서 나온 후 전태윤은 소정남의 차에 올라탔다.이에 소정남이 투덜거렸다.“네 고급 차를 안 탄 것은 뭐라 안 해. 하지만 네 와이프 속이려고 준비한 전용 SUV는 또 왜 안 타는 건데?”전태윤이 안전벨트를 하며 대답했다.“네 차 타고 가면 우리 예정이가 내 실업 걱정을 안 할 거니까.”“실업? 예정 씨가 너 실업 당할까 봐 걱정하고 있어?”소정남은 실소를 터트렸다.걱정도 팔자라고 그녀가 전태윤의 실업을 걱정하다니. 전태윤이 전씨 그룹에서 손을 떼면 아래에 있는 여덟 명의 남동생은 바로 울상이 될 것이다. 전태윤은 홀로 아홉 명의 짐을 짊어지고 있다.“그렇게 말한 건 아닌데 슬슬 내 지갑 사정을 걱정하고 있더라고. 나보고 평상시에 돈을 헤프게 쓰지 말래. 너랑 자주 함께 있으면 네가 날 든든하게 도와준다고 생각해서 한시름 놓을 거야.”소정남이 되물었다.“예정 씨야말로 가장 든든한 조력자라는 걸 왜 몰라?”하예정을 언급할 때 전태윤의 눈빛이 한없이 부드러워진다. 그도 소정남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띠리링...”“우리 와이프 전화야.”전태윤이 말하자 소정남은 눈치껏 차 안의 노래 볼륨을 낮췄다.“예정아.”전태윤이 진지하게 전화를 받았다. 그를 제일 잘 아는 사람만이 지금 그의 말투가 평소보다 훨씬 다정해졌다는 걸 알아챌 수 있다.“태윤 씨, 밥 먹었어요?”“나 밥 사주려고?”전태윤이 본능적으로 물어보다가 그녀가 심효진과 약속을 잡은 걸 떠올리며 또다시 시큰둥하게 말했다.“넌 효진 씨 훠궈 사주면서 날 데려가지도 않았으니 나한테 밥 사줄 리가 없지.”“쯧쯧, 또 질투해요? 효진이는 내 절친인데 왜 자꾸 비교해요? 두 사람 비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 명은 내 절친이고 또 한 명은 나랑 평생 함께할 남편인데, 각자 서로 다른 위치에 있어서 비교할 수가 없다고요. 오늘 밤에 약속 있으면 과음하지 말고 일단 배불리 먹고 술 마셔요. 내가 데리러 가야 한다면 미리 문자 보내줘요.”심효진을 잔뜩 질투하던 전태윤은 기분이 한

최신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35화

    고현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을 이었다.“같이 자라서 가정도 깊고 하니 단번에 연락을 끊을 수 없었을 거예요.”“알고 있어요.”정일범 형제의 눈에는 이윤미라는 친여동생이 침입자이고, 그들 남매간의 정을 파괴하는 나쁜 사람일 것이다.이윤미가 나타남으로 인해 이윤정의 지위가 급격히 떨어졌다.처음에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이은화가 늘 이윤정을 편애했으니까.모두는 이윤미가 이씨 가문의 모든 재산을 이어받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고, 이윤미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혐오감을 느꼈다.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이씨 가문에 사고가 생기고 나서 가문을 장악하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진정한 이씨 가문의 친딸 이윤미였다.따라서 이윤정은 이씨 가문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가짜 딸로 현재 패가망신하고 이씨 가문에서 쫓겨나 아무것도 남은 게 없었다.인생을 즐기던 이윤정은 여운별과 마찬가지로 돈이 없으면 그녀의 세 오빠에게 연락해 돈을 달라고 했다.많지는 않지만 수십만 원 정도는 거뜬히 받을 수 있었고 그 돈으로 며칠 동안 잘 잘 지낼 수 있었다.여운별은 한 번도 출근한 적이 없고 업무 경험도 없으며 일자리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하지만 이윤정은 이씨 그룹의 부대표로 일하면서 실력이 특별히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자리를 찾아 자신을 먹여 살릴만한 능력은 충분히 갖추었다.이윤정은 단지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기는 데 익숙해져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상황을 일시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리고 이윤정은 양어머니인 이은화를 만나 양어머니의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은화가 그녀를 용서해 준다면 그녀는 이씨 가문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더라도 적어도 양어머니가 예전에 그녀에게 선물한 상가들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그녀도 이 땅에 정착할 수 있고 수입도 생겨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비록 여운별의 상가들 사업이 매우 좋지 않았고 많은 상가가 상가를 내놓은 뒤로 아직 임대주지 않았지만, 그 상가들을 팔기만 해도 적잖은 수입이 될 것이다.집도 팔고, 차와 가게도 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34화

    고현이 이윤미에게 차를 대접했다.이윤미도 사양하지 않고 찻잔을 들어 가볍게 차를 한 모금 마셨다.“좋은 차네요.”고현이 말을 이었다.“여기 있는 건 다 좋은 거예요. 호영 씨가 보낸 물건에는 후진 것 하나도 없어요.”하지만 이 차는 고현이 준비한 것이지, 전호영이 보내온 것이 아니다.“지난번에 우리가 이야기했던 일은 정말 여지가 없는 걸까요?”이윤미는 찻잔을 내려놓고 고현에게 부드럽게 물었다.고현은 깊은 눈빛으로 이윤미와 잠시 눈을 마주치더니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저는 윤미 씨와만 협력할 거예요. 이씨 그룹과 협력하지 않을 거란 뜻이죠. 이씨 가문의 사업에 관한 일이라면 저는 협력할 마음이 없어요.”그녀가 중시하는 것은 이윤미란 사람이지 이씨 가문의 이윤미가 아니었다.이윤미가 웃으며 말했다.“고 대표님께서 저를 좋게 봐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오늘 밤, 제가 고 대표님께 음식을 대접하겠습니다.”이윤미의 다른 신분으로 말이다.이윤미가 계속해서 물었다.“혹시 호영 씨와 약속이 있어요?”고현 숨김없이 사실대로 대답했다.“같이 밥 먹고 영화 보러 가기로 했어요.”두 사람은 스스럼없이 데이트할 수 있게 되었다.이윤미는 부러워하며 물었다.“그렇군요. 그럼 언제쯤 시간이 있으세요?”“최근 반달 동안 시간을 낼 수 없을 것 같아요. 내일 회사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반달 동안 휴가를 냈거든요. 호영 씨와 함께 기분 전환할 겸 여행 가기로 했거든요.”고현은 고씨 그룹을 여러 해 동안 관리했지만, 고현은 제대로 쉬어본 적 없었다. 설날에도 그녀는 여러 접대를 해야 했기에 아무런 일에도 관여하지 않는 그런 휴가를 즐겨보지 못했다.다행히 전호영이 고빈을 단단히 휘어잡아 고빈이 어쩔 수 없이 고씨 그룹의 일을 도맡았다.하여 고빈도 드디어 반달 동안 휴가를 낼 수 있었다.때때로 너무 피곤하면 고현도 마음이 지치고 무척 쉬고 싶어졌다.역시 전호영은 고빈을 무척 잘 알고 있었다.어쩐지 고현이 아는 남성이 많을 텐데 유독 전호영만 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33화

    심효진이 편히 지내는 것을 알고 하예정도 매우 기뻤다.강성.이윤미의 차가 고씨 그룹으로 들어갔다.이씨 그룹이 고씨 그룹과 협력하려는 생각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이씨 그룹의 임시 결정권자로서 이윤미는 종종 고씨 그룹에 나타났기에 고씨 그룹 직원들도 이에 매우 익숙해졌다.고현은 이윤미에게 매우 정중히 대했고 체면도 세워주었다.하여 이윤미는 사전 예약 없이도 프런트 데스크에서 고현의 비서에게 전화를 걸면 바로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몇 분 후, 이윤미가 대표 사무실에 나타났다.여전히 멋진 고현의 모습에 이윤미가 감탄하며 말했다.“고 대표님, 자꾸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면 여자들의 마음이 산산조각이 날 수도 있어요. 만약 고 대표님께서 우리처럼 여자 옷을 입는다면 그녀들도 곧 현실을 받아들일걸요. 여전히 남자 모습으로 다닌다면 고 대표님을 짝사랑했던 여자들의 마음이 찢어질걸요.”고현이 진짜 남자라면 고현의 연모자들 중 누군가는 반드시 강성에서 가장 뛰어난 이 남자의 마음을 움직일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현은 잠시 일을 멈추고 일어나 책상을 에돌며 이윤미에게 소파 앞에 앉으라고 했다.이윤미와 함께 들어온 비서는 고급 차와 간식을 가져와서 탁자 위를 가득 채웠다.예전에 고현의 사무실에는 비싼 손님을 대접하는 과일이 조금 있었지만, 간식은 없었다.전호영이 고현을 공개적으로 구애하고 나서부터 고현 사무실에 어떤 것이 나타나도 놀라울 일이 아니다.전호영은 무엇이든 고현의 사무실로 옮겨왔고 고현은 처음에 화를 내고, 버리다가 결국 받아들이게 되었다.이제 모두가 이해했다.전호영이 동성애자가 아닌 정상적인 남자였다!전씨 가문도 이미 진실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모두가 전호영이 아까워 전씨 가문 어른들에게 몇 번이나 이 일을 언급하여 전호영을 애초부터 막으라고 권했다.그러나 전씨 가문의 어르신들은 그들의 사상이 매우 개방적이라고, 자식들이 좋아하고 즐겁게 지내면 된다면서 전호영이 남자를 좋아하든 여자를 좋아하든 그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32화

    하예정은 비록 여운별이 극도로 미워하는 사람이지만 사실 두 사람이 만나는 횟수는 매우 적은 편이다. 하여 하예정은 그녀를 쉽게 알아볼 수 없을 것이다.여운별이 “꽃필 무렵”에 가는 것을 본 전씨 가문의 경호원은 돌아가서 하예정에게 알려주었다.여운별이 여운초를 찾으러 꽃 가게에 갔다는 사실을 접하자 하예정은 심효진에게 말을 건넸다.“설마 정말 나와 운초 씨가 생각이 많았나? 그 여자분이 운별 씨가 분장한 것이 아니었나?”심효진은 여운별이 분장한 용씨 사모님에 대해 깊은 별로 인상을 받지 못했다. 그녀는 젊고 아름다운 젊은 여성으로 옷차림이 화려하고 비싼 보석들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여운별과 전혀 달랐다.가장 큰 문제점은 여운별은 지금 경호원을 고용할 돈이 없다.“아닐 수도 있지. 운별 씨가 왜 다른 사람으로 분장하고 왔겠어? 너와 운초 씨를 얼마나 미워하는데. 네가 싫다고 직접 입 밖으로 말을 내뱉은 사람인데 왜 신분을 바꾸려고 하겠어? 두 사람의 몸매와 목소리만 비슷할 뿐이지 얼굴은 전혀 달라. 만약 운별 씨가 경호원을 고용할 능력이 있다면 고급 외제 차를 타고 화려하게 입고 다닐 거야. 여기에 와서 이렇게 돈 달라고 하지 않을 거고. 운별 씨 물건들이 아직 여씨 가문의 저택에 많이 남아있다고 하지 않았어?”여운초는 여운별에 옷 몇 벌만 가져가게 했다. 설령 그 옷들을 다시 판다고 해도 많이 벌지는 못할 것이다.“연습 책을 사러 온 사모님이 탄 차는 무슨 차였어요?”심효진은 자신의 경호원에게 물었다.“마이바흐를 타고 오셨어요. 그 사노님께서 들고 계신 가방도 에르메스 한정판 가방으로 우리 가문의 사모님 댁에서 본 가방과 똑같았어요.”심효진은 또 하예정에게 말을 건넸다.“예정아, 같은 사람 아닐 거야. 의심하지 마. 임신 중에는 너무 걱정하지 말고 좋은 기분을 유지해야 아이가 순하다고 했어.”하예정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알았어. 생각 안 할게. 저녁에 가서 태윤 씨에게 물어봐야겠네.”“맞아.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31화

    “여씨 가문의 재산은 누구 거야? 네 부모님께서 강점한 거 아니야? 당신들이 운초 시 재산을 가로챘으면서 뭐? 당신 재산이라고? 뻔뻔스럽긴.”“여운별 씨, 난 운초가 아니야. 너의 뻔뻔함을 포용하지 않을 거야! 운초 씨가 만약 당신이 친동생인 것을 고려하지 않았더라면 당신은 지금 진작 일전 한 푼도 없이 길거리에 나앉았을 거야.”“빨리 꺼져. 난 널 보고 싶지 않아.”여운초는 마음이 모질었지만 그래도 동생들에게는 조금이나마 정이 남아있었다.그렇지 않으면 여운별을 쥐어 죽이는 것은 지금의 여운초로 놓고 말하면 개미 한 마리를 죽이는 것처럼 쉬운 일이다.“누가 당신이 보고 싶은 줄 알아? 너 아니었다면 내가 감옥에 들어가지 않았을 거고 우리 부모님도 지금 무사했을 거야. 다 너 때문이야! 내가 지금 초라하지만…. 나중에는 네가 하느님이 네 편에 서 있기를 기도해야 할 거야. 언젠가 내가 지금 받은 것만큼 전부 배로 갚아줄 테니까.”여운별도 숨김없이 하예정에 대한 미움과 원망을 전부 털어놓았다.이 또한 여운별의 성격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그녀는 용씨 사모님 신분으로 나타나야 할 때면 단아하고 부드러운 귀부인 기품으로 나타나야 했다.용태호는 여운별에 예절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초청해 주어 그녀가 자격 있는 귀부인이 되도록 했다.하지만 그건 그녀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다.여운별은 지금처럼 화가 나면 화를 내고 큰소리로 욕을 하면서 누군가를 미워해도 참지 않고 자신의 증오심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했다.“운별 씨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내가 너무 두렵네. 엄청 무서워... 내일부터 교회에 다니면서 운별 씨가 세력을 얻지 못하고 우리에게 복수 못 하게 해달라고 빌어야겠네? 나도 우리 국민의 안전을 생각해줘야지.”여운별의 얼굴이 파랗게 변했다.하예정은 천하의 백성 안전까지 걱정했다.여운별은 하예정을 몇 번 매섭게 노려보았지만, 몇 번 노려보는 것 외에는 감히 하예정에게 어떻게 할 수 없었다.전씨 가문의 경호원들은 여운별을 유심히 주시하고 있었다. 그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30화

    “하예정! 여운초는 어디 갔어? 얼른 나오라고 해! 운초가 당신의 가게에 있다는 것을 난 알고 있어. 꽃 가게에게 가보았는데 여기에 있다고 했어. 어쩜 그렇게 모질 수 있대? 잔돈 한 주머니만 주다니! 전부 1000원, 5000원짜리잖아!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친여동생인데 어떻게 이렇게 무정할 수 있어? 나는 밥 먹을 돈도 없어서 돈을 조금 달라고 했는데 전부 잔돈만 주다니! 내가 거지야?”여운별은 잔돈이 가득 들어있는 봉지를 떠올리더니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하예정과 심효진도 방금 여운초에게 이 일을 들었다.지금 이 시각, 여운별이 찾아와 돈을 달라고 아우성치는 바람에 하예정은 여운별과 그 연습 집을 사러 온 젊은 여성을 한 사람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하예정이 차갑게 말했다.“너무 안 됐네. 운초 씨는 이미 가셨어. 길에서 못 만났어?”여운별이 말을 이었다.“여운초가 고급 차로 움직이고 나는 주유할 돈도 없어서 버스를 타고 왔는데 내가 정말 길에서 마주칠 수 있다고 생각해?”하예정은 여전히 냉담한 태도를 유지하며 말했다.“그럼 버스를 타고 다시 꽃집에 가서 찾던가. 지금 여기 없어.”여운별은 가게를 둘러보더니 안에서 여운초의 모습을 찾지 못했다. 오만했던 기세가 약해진 여운별은 뻔뻔스럽게 하예정에게 말했다.“돈을 좀 줘. 난 지금 밥 먹을 돈도 없고 집세 낼 돈도 없어. 임대도 못 해서 지금 싸구려 여관에 묵고 있어. 천우가 한 달에 200만 원의 생활비를 준다고 했을 때 여운초가 그렇게 많은 돈을 주지 말라고 했어. 여운초는 우리 집 재산을 빼앗고 나를 밖에서 떠돌아다니게 해서 고생시키고 있어. 난 지금 춥고 배고프고... 여운초는 지금 천우가 나에게 주는 생활비조자도 관여하고 있어. 나를 굶겨 죽이려고 하나 봐. 나도 알아. 여운초는 내가 자기 재산을 앗아갈까 봐 날 굶겨 죽이려 한다는 걸. 그러면 우리 가문의 모든 재산을 모두 독차지할 수 있으니까. 천우 그 멍청한 자식! 내가 그렇게 믿었는데... 나중에 우리 부모님 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29화

    “배웅할 필요 없어요. 빨리 가게로 돌아가세요. 밖이 너무 추워요.”“도착하면 우리에게 무사히 가게에 돌아갔다고 문자 주세요.”하예정이 한마디 당부했다.여운초는 웃으며 말했다.“알았어요. 얼른 들어가세요. 감기에 걸리면 안 돼요.”두 사람은 임산부였다.하예정과 심효진은 여운초가 차에 탔을 때야 비로소 가게로 돌아왔다.두 사람이 가게에 돌아온 지 겨우 30분이 지났을 때 여운별이 가게로 들어왔다.용씨 사모님의 신분이 아닌 여운별의 신분으로, 버스를 타고 왔다.관성에서 가장 큰 버스 정류장이 바로 관성 중학교 입구 맞은편에 있었기 때문에 여운별이 버스를 타고 오는 것이 매우 편리했다.여운별은 자라면서 처음으로 버스를 탔다.용태호가 보내서 다시 돌아오게 된 것이다.용태호는 여운별이 서점에서 여운초를 만난 사실을 들었다. 여운초가 과거에 비록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청력이 민감하기에 같은 어머니를 둔 여운별의 목소리에 가장 익숙했다.용태호는 여운별이 얼굴을 바꿀 수 있지만, 목소리는 단번에 연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여 여운초에게 그들의 계략을 간파당할까 봐 걱정되어 여운별을 길 가던 도중에 차에서 내리게 하고는 여운별의 모습을 되찾아 버스를 타고 다시 서점에 들러 여운초를 찾아가게 했다.이렇게 하면 설령 여운초 일행이 의심하더라도 여운별의 등장으로 인해 의혹이 감소할 것이다.용태호는 전태윤이 사람을 시켜 여운별을 감시하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여운별이 용씨 사모님의 나타나지 않는 한, 그녀의 행방은 모두 외부에 노출되어 전태윤의 사람들이 그녀의 행방을 알 수 있었다.하지만 여운별은 용씨 사모님의 신분으로 나타날 때면 전태윤의 사람들이 여운별을 보지 못할 것이다. 심지어 소씨 가문의 사람들조차 한동안 찾지 못할 것이다.용태호가 여운별에게 큰소리친 것이 아니라, 그들 용씨 가문은 정말로 전씨 가문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소씨 가문도 그들은 단지 적을 추가하고 싶지 않을 뿐, 소씨 가문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었다.“여운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28화

    여운초가 말했다.하예정은 빙그레 웃으며 말을 이었다.“저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저녁에 태윤 씨가 돌아오면 한 번 언급해 보세요. 그런데 만약 정말 여운별이라면... 누군가와 협력하고 있다는 뜻일 텐데... 무슨 재앙이 들이닥칠지 걱정돼서 그래요. 어쨌든 조심해야 해요.”하예정은 여운초에게 조심하라고 알려주었다.하예정 본인도 조심해야 할 것이다.다행히 하예정의 생활이 매우 편안하지만, 그녀도 감히 소홀히 하지 못하고 항상 경계심을 품고 있었다.이는 강성의 이씨 가문과 관련이 있다.이은화가 자신을 키워준 맏언니조차 해쳤는데 어렵게 얻어온 이씨 가문의 가주 자리를 쉽게 맏언니의 후손에게 돌려주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예정이 외출할 때 경호원들이 따라다녀야 한다. 그녀가 스스로 방어할 줄 안다고 해도 배속의 작은 전태윤이 부딪히면 사고가 나기 쉬울 것이다.여운초는 밖을 내다보며 말했다.“조심할게요. 운별이가 감옥에서 나온 뒤로 저도 늘 조심하고 있어요. 비가 그쳤으니 저도 꽃 가게로 돌아가겠어요.”“우리와 함께 식사하고 가요.”여운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니에요. 두 분 모두 임신하셨는데 저에게 밥을 짓게 하면 안 되죠. 저도 밥을 해드리고 싶지만, 실력이 형편없어서... 돌아가서 배달시켜 먹으면 돼요.”여운초는 눈이 멀기 전에는 요리할 줄 알았다. 추미자와 여운별의 괴롭힘을 당하는 바람에 진작 요리할 줄 알았다. 그러나 눈이 먼 뒤로 요리 솜씨도 이미 서툴러졌다.그러나 지금 그녀가 요리하고 싶어도 전이진이 동의하지 않았다.전이진은 전씨 가문 아홉 명의 도련님 중에서 요리 솜씨가 가장 뛰어난 사람이다. 한가할 때는 전이진이 요리를 하고 여운초는 단지 먹는 것만 담당했다.심효진도 웃으며 말을 건넸다.“우리는 음식을 가리지도 않아요. 저희야말로 운초 씨가 우리가 한 요리를 좋아하지 않을까 봐 걱정이에요. 이진 씨 요리 솜씨도 엄청 좋은데, 운초 씨는 참 복을 타고났네요. 처음 운초 씨를 만났을 때 매우 날씬해 보이더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27화

    여운초는 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왠지 저의 여동생 여운별 같았어요. 몸매나 목소리도 너무 비슷한데 얼굴만 닮지 않았거든요... 운별이가 어제 리조트에 가서 우리 시어머니를 찾아 제가 너무 음흉하고 독해서 자신을 굶어 죽게 한다면서 돈을 달라고 한참을 떠들어댔거든요. 그 뒤로 저와 이진 씨가 돌아갔는데 어머님께서 1000원짜리 푼돈을 한 주머니를 가득 담고 맨 위에 5만 원 몇 장만 놓고 줬거든요. 아마 5만 원짜리 돈이 한 주머니라고 착각했을 거예요.”여운초가 의심 가는 사람의 이름을 말하자 하예정이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맞아요. 맞아요. 여운별 씨 같았어요. 말씀하시니까 생각나네요. 어제 우리 가게에 왔을 때부터 몸매가 매우 낯익다고 느꼈었는데. 운초 씨, 그 여자가 정말 운초 씨 동생 맞을까요? 변장한 건 아닐까요?”여운초가 한참을 생각하더니 대답했다.“운별이는 지금 돈이 없어서 경호원을 고용할 수 없어요. 그분의 경호원도 그분을 사모님이라고 불렀거든요. 운별이가 남자 친구도 없는데 결혼은 더 말할 나위도 없죠. 게다가 분장할 이유도 없잖아요. 여운별의 성격으로 우리를 찾아오고 싶었으면 분장하지 않고 직접 찾아왔을 거예요.”여운별은 매우 오만한 사람이다. 바로 이런 오만함 때문에 큰 실수를 저질렀고 전태윤 일행을 건드리게 된 것이다. 그 후로 추미자 일행도 따라서 잘못을 저지르게 되어 감옥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여운초가 그 틈을 타 모든 것을 되찾았다.여운초가 오늘의 행복이 있을 수 있었던 건 모두 여운별의 오만함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하예정은 여운별을 본 횟수가 많지 않지만 여운별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하예정이 입을 열었다.“그렇긴 해요. 여운별 씨가 지금 돈도 없고 남자 친구도 없는 것도 그 오만하고 나대는 성격 때문이죠. 분장하여 낯선 사람 신분으로 오지는 않을 거예요. 다음에 만날 기회가 있으면 시댁이 누구인지 한 번 돌려서 물어봐야겠어요. 정말로 시댁이 있는지...”심효진도 끼어들어 말했다.“예정아,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