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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회사에서 나온 후 전태윤은 소정남의 차에 올라탔다.

이에 소정남이 투덜거렸다.

“네 고급 차를 안 탄 것은 뭐라 안 해. 하지만 네 와이프 속이려고 준비한 전용 SUV는 또 왜 안 타는 건데?”

전태윤이 안전벨트를 하며 대답했다.

“네 차 타고 가면 우리 예정이가 내 실업 걱정을 안 할 거니까.”

“실업? 예정 씨가 너 실업 당할까 봐 걱정하고 있어?”

소정남은 실소를 터트렸다.

걱정도 팔자라고 그녀가 전태윤의 실업을 걱정하다니. 전태윤이 전씨 그룹에서 손을 떼면 아래에 있는 여덟 명의 남동생은 바로 울상이 될 것이다. 전태윤은 홀로 아홉 명의 짐을 짊어지고 있다.

“그렇게 말한 건 아닌데 슬슬 내 지갑 사정을 걱정하고 있더라고. 나보고 평상시에 돈을 헤프게 쓰지 말래. 너랑 자주 함께 있으면 네가 날 든든하게 도와준다고 생각해서 한시름 놓을 거야.”

소정남이 되물었다.

“예정 씨야말로 가장 든든한 조력자라는 걸 왜 몰라?”

하예정을 언급할 때 전태윤의 눈빛이 한없이 부드러워진다. 그도 소정남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띠리링...”

“우리 와이프 전화야.”

전태윤이 말하자 소정남은 눈치껏 차 안의 노래 볼륨을 낮췄다.

“예정아.”

전태윤이 진지하게 전화를 받았다. 그를 제일 잘 아는 사람만이 지금 그의 말투가 평소보다 훨씬 다정해졌다는 걸 알아챌 수 있다.

“태윤 씨, 밥 먹었어요?”

“나 밥 사주려고?”

전태윤이 본능적으로 물어보다가 그녀가 심효진과 약속을 잡은 걸 떠올리며 또다시 시큰둥하게 말했다.

“넌 효진 씨 훠궈 사주면서 날 데려가지도 않았으니 나한테 밥 사줄 리가 없지.”

“쯧쯧, 또 질투해요? 효진이는 내 절친인데 왜 자꾸 비교해요? 두 사람 비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 명은 내 절친이고 또 한 명은 나랑 평생 함께할 남편인데, 각자 서로 다른 위치에 있어서 비교할 수가 없다고요. 오늘 밤에 약속 있으면 과음하지 말고 일단 배불리 먹고 술 마셔요. 내가 데리러 가야 한다면 미리 문자 보내줘요.”

심효진을 잔뜩 질투하던 전태윤은 기분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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