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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장소민은 며느리를 회사 송년회에서 가장 빛나는 여성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 며느리에게 가장 예쁘고 화려한 드레스를 골라주었다. 하예정은 기질이 좋은 덕에 그 드레스를 입었을 때 그 옷의 장점을 살릴 수 있었다.

장소민은 드레스를 갈아입으니 마치 사림이 바뀐 것 같은 하예정을 보며 말했다.

“예정아, 너는 기질이 아주 좋구나, 여기에 네가 예의까지 배운다면 꼭 상류층 규수가 될 수 있을 거야.”

“어머님, 제 목표는 돈 많이 벌고, 집 한 채를 사는 거예요. 상류층 규수가 되는 데엔 관심이 별로 없는 걸요, 그리고 또 제가 어떻게 상류층 규수가 되겠어요? 저에게 뭐 내로라하는 가문이 있나, 전 그냥 작은 서점 하나 꾸려 학교랑 합작하여 많지도 않은 돈을 벌어서 살아가고 있어요. 상류층이니 뭐니, 생각해 볼 겨를도 없는걸요.”

“태윤이는 벌써 집을 두 채나 샀잖아...”

장소민은 자기 아들이 다른 건 몰라도 돈과 집은 아주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전 학교와 좀 가까운 곳에 집을 한 채 사고 싶어요.”

이 말이 나오자, 장소민은 웃으며 말했다.

“좋아, 그럼, 먼저 학교와 가까운 곳에 집 한 채 마련해 둬. 이제 인테리어 한 후 환기 좀 시켰다가 나중에 너랑 태윤이 아이가 생기면 학교에 다니기 편할 거야.”

하예정의 말 한마디에 장소민은 둘이 이미 진짜 부부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소민은 웃으면서 속으론 한숨을 쉬었다.

‘예정이가 내 맏며느리인 게 더는 변하지 않을 것 같으니, 앞으로 좀 더 잘 가르쳐줘야겠어. 맏형수 하기 쉽지 않을텐데...’

하예정은 맏형수일 뿐만 아니라 전씨 가문의 큰 사모님이다.

전씨 가문의 아홉 도련님은 모두 전태윤처럼 보통 가문의 여자를 아내로 맞이할 수는 없을 거이니, 앞으로 하예정은 그녀보다 가정조건이 몇 배나 좋은 동서들을 상대하여야 한다. 맏형수로써 동서들을 잘 다스릴 수 있을지는 모두 그녀 자신에게 달려 있다.

장소민도 시어머니의 안목을 믿고 있고 하예정이 전씨 가문의 큰 사모님 역을 잘할 것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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