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34화

전태윤의 말을 들은 장소민이 버럭 화를 냈다.

“아내가 무조건 아침을 차려야 한다고 누가 그래? 집안일도 당연히 하는 거라고? 천만에, 예정이는 너한테 빚진 것도 없는데 뭣 하러 널 양반처럼 모셔야 하니? 태윤아, 네 아빠를 봐. 제발 아빠를 본보기로 삼아. 너의 이런 마인드는 아빠랑 비교하면 한참 멀었어. 얼른 마음가짐 고쳐 써. 대체 뭘 배운 거야? 우리 집안에 시집온 여자는 전부 사랑받고 있어. 너만 예정이를 하녀 취급해. 그러면서 뭐? 당연한 거라고? 오늘 내가 왔으니 망정이지 네 할머니가 오셨다면 바로 지팡이 들어서 널 한바탕 두들겨 팼을 거야.”

“예정아, 예정아.”

장소민은 아들을 한바탕 욕한 후 주방에서 분주히 음식 차리는 하예정을 불렀다.

하예정이 부랴부랴 주방에서 나왔다.

“어머님, 왜요?”

“이리 와.”

장소민이 며느리에게 가까이 오라고 하더니 직접 앞치마를 풀어주며 아들에게 말했다.

“너 그 외투부터 벗고 넥타이 다 풀어. 이따가 다시 해.”

전태윤이 곧이곧대로 했다.

장소민은 아들에게 앞치마를 두르더니 주방으로 떠밀며 말했다.

“가서 아침 차려. 예정이는 쉬고 있어. 너 집에서 하는 양반 버릇 당장 고쳐.”

하예정이 재빨리 말했다.

“어머님, 괜찮아요, 제가 할게요.”

“예정아, 너 이러면 태윤이 버릇 나빠져. 쟤는 내가 낳은 아이라 내가 잘 알아. 뼛속까지 이기주의라 모든 이가 제 위주로 돌아가야 한다고 여기는 애야. 너 태윤이랑 함께 지낸 몇 개월 동안 많이 속상했지?”

하예정이 속으로 구시렁댔다.

‘역시 아들을 아는 건 엄마뿐이야.’

전태윤은 전에 모든 이가 그의 위주로 돌아가야 하고 그가 중심이 되어야 했다. 게다가 속이 엄청 좁아 걸핏하면 삐졌다.

부부는 두 차례 갈등을 빚었고 최근에 변해가고 있는데 완전히 고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또 언젠가 버럭 화를 내며 그녀와 갈등을 빚고 냉전을 벌일지 모른다.

“엄마, 대체 누가 엄마 친자식이에요?”

전태윤이 앞치마를 두르며 구시렁댔다. 그는 내키지 않은 표정으로 주방에 들어가더니 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