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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몇 시인데 아직도 안 일어났어?”

“태윤 씨 요즘 업무가 바빠서 늘 야근했어요. 좀 더 자게 해요.”

장소민이 말했다.

“걔 평상시엔 새벽 3시까지 일하고 집에 돌아와도 다음 날 아침 조깅하러 나가는 애야. 너 만나고 나서부터 게을러지기 시작했지? 예정아, 태윤이 너무 챙겨주지 마. 남자든 여자든 지나치게 챙겨주면 결국 본인만 상처받아.”

“엄마, 지금 뒤에서 날 험담해요?”

전태윤이 방에서 걸어 나왔다. 그는 정장 차림에 훤칠한 체구를 드러내며 멋지게 다가왔다.

다만 아직 외투를 걸치지 않았고 넥타이도 매지 않았다.

전부 그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장소민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가까이 다가갔다.

“엄마가 고작 너 게으르다고 한마디 했을 뿐인데 바로 나오네? 다행이야, 널 더 욕하지 않아서. 요즘 기온이 올라가긴 했지만 아침엔 여전히 쌀쌀해. 얼른 외투 입어. 또 감기 걸려서 예정이만 힘들게 하지 말고.”

장소민은 평소 남편에게 했던 대로 아들에게 외투를 입혀주려 했다.

전태윤은 얼른 스스로 옷을 입었다.

그는 사실 하예정이 입혀주길 바랐지만 넥타이도 혼자 맸다.

이때 하예정의 목소리가 주방에서 들려왔다.

“어머님, 태윤 씨 또 감기 걸리면 그땐 매일 한약 한 컵씩 먹일 거예요.”

전태윤의 잘생긴 얼굴이 확 어두워졌다.

장소민은 웃으며 며느리에게 말했다.

“태윤이 한약 먹는 걸 제일 싫어해.”

“엄만 몰라. 엄마 며느리가 글쎄 나 챙겨줄 때 그냥 지나가는 말로 양약이 부작용이 크다고 했더니 의사한테 바로 얘기해서 한약으로 싹 다 바꾼 거 있지. 그리고 매일 나한테 한약 한 컵씩 먹였어. 나 진짜 토 나오는 거 참으면서 겨우 먹었다니까.”

장소민이 두 눈을 반짝이며 덤덤하게 말했다.

“자고로 쓴 약이 병을 고칠 수 있어. 예정이도 네가 빨리 낫길 바라서 그랬겠지. 게다가 네가 양약이 부작용이 크다고 했으면서 뭘 원망해? 너 때문에 한약으로 바꾼 건데 뭐가 문제야? 네 몸 꼭 잘 챙겨. 엄마 걱정하게 하지 말고. 그리고 예정이가 지금 가게 나갈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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