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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우리 엄마일 거야.”

전태윤이 일어나며 말했다.

“어젯밤에 네가 잠든 후 엄마한테 전화해서 오늘 함께 네 드레스를 골라 달라고 했거든. 회사 송년회 때 입을 옷 말이야.”

하예정은 두 눈을 번쩍 뜨고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계속 자고 있어요, 내가 가서 문 열게요.”

그녀는 말하면서 재빨리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머리도 단정하게 빗었다.

전태윤은 그녀가 신속하게 준비하는 걸 보더니 한마디 덧붙였다.

“나갈 때 주방 가서 앞치마 둘러.”

“왜요?”

“그냥 내 말대로 해.”

전태윤이 가볍게 웃었다.

“얼른 가서 문 열어드려. 너희 시어머님 기다리시겠다.”

하예정은 곧바로 방문을 나섰다. 그녀는 전태윤의 말대로 주방에 가서 앞치마를 두르고는 종종걸음으로 밖에 달려나갔다.

“나가요.”

문밖에 서 있는 사람은 진짜 그녀의 시어머니 장소민이었다.

“오셨어요, 어머님.”

하예정이 환하게 웃으며 시어머니께 인사드렸다.

장소민은 양손 가득 물건을 들고 있었다. 이를 본 하예정이 재빨리 시어머니 손에서 물건을 건네받았다.

“어머님, 이거 다 뭐예요? 엄청 무겁네요.”

하예정이 문을 열 때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으니 식사 준비가 한창인 듯싶었다. 게다가 환하게 웃으며 시어머니의 손에서 짐을 건네받자 장소민도 훨씬 온화한 표정으로 집안에 들어섰다.

“너희 먹을 거 챙겨왔어. 하나는 해산물이야. 태윤이가 너 해산물 좋아한다길래 아침 일찍 출발해서 신선한 해산물을 사 왔어. 이건 달걀인데 너희 할머니가 기어코 가져가라고 해서 챙겨왔어. 진짜 시골 달걀이라 너희가 평소 먹는 것보다 더 맛있대.”

사실 이 달걀들도 다 사온 것이다. 단지 전씨 일가의 과수원 일꾼한테서 샀을 뿐이다. 일꾼들은 주인의 동의를 거친 후 수많은 닭을 잡아 과수원에서 키우고 있다.

하여 진짜 시골 달걀이기도 하다.

어르신은 장손을 감싸주기 위해 이렇게 하셨다. 하예정은 시골 달걀을 보고 전태윤이 진짜 평범한 사람이라고 믿을 테니까.

장소민이 달걀 한 바구니를 하예정에게 건넸다.

“맨 위에 엄청 큰 열몇 개는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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