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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화

그는 애초에 전태윤 때문에 하예진을 유의 깊게 봤다.

전태윤이 하예정과 초고속 결혼을 하자 하예진이 그의 처형이 됐고 노동명은 친구의 체면을 봐주느라 하예진이 차를 긁었을 때 수리비용을 적게 받았었다.

노동명은 친구들이 지금 그가 하예진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다고 오해하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다만 해석하기도 귀찮았다. 해석할수록 커버는 안 되고 일만 더 커질 테니까.

남자들이 합석한 후 전태윤이 술을 두 병 시켰다. 노동명은 이따가 운전해야 하기에 술을 안 마셨고 소정남과 전태윤만 술잔을 살짝 기울였는데 취할 정도까진 아니었다.

배불리 먹은 후 다들 자리에서 일어날 채비를 하고 있을 때 소정남이 갑자기 말을 꺼냈다.

“태윤아, 동명아, 나 집에 어떻게 가지? 술 먹어서 차를 몰 수 없잖아.”

노동명은 아무리 눈치가 무뎌도 소정남이 지금 심효진과 함께 가고 싶어서 일부러 이런다는 걸 바로 알아챘다.

“난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

그는 이 한마디만 남긴 채 얼른 자리를 떠났다.

이때 전태윤이 말을 꺼냈다.

“나도 술 마셔서 이사님 보내드릴 수가 없네. 효진 씨, 귀찮겠지만 저 대신 소 이사님 댁까지 바래다줄 수 있을까요?”

하에정은 소정남더러 대리기사를 부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목 끝까지 차오른 말을 꾹 집어삼켰다.

그녀는 두 사람의 선 자리를 주선해준 장본인으로서 반드시 소정남에게 기회를 만들어줘야 했다.

결국 심효진이 소정남을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하예정 부부는 발렌시아 아파트로 돌아왔다. 숙희 아주머니가 안 보이자 하예정이 아주머니께 전화하려 했다. 이때 전태윤이 말했다.

“나 오늘 밤 아주머니께 휴가 줬어. 우리 둘만의 세상이야. 마음껏 즐겨.”

그는 말하면서 하예정의 뒤에 다가가 자연스럽게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전태윤은 그녀를 품에 안고 그녀 목에 머리를 파묻으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정아, 또 여보라고 불러줘. 난 네가 여보라고 부르는 게 너무 좋아.”

하예정은 목이 간지러워 그를 밀쳐내려 했지만 좀처럼 풀어줄 기미가 없어 마지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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