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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하예정은 성소현이 전씨 도련님을 향한 감정을 한꺼번에 내려놓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성소현은 다시 전씨 도련님을 찾아가 집착한 지도 오래됐다. 지금 여기 있는 건 아마도 몰래 도련님을 보고 싶어서겠지.

가질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게 된 건 얼마나 괴로운 일일까?

“전에 여기서 밀크티 몇 번 마셨는데 디저트랑 밀크티 다 괜찮아서 다시 맛보려고 왔어. 옛날 그 맛이랑 똑같아.”

성소현이 제법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마치 진짜 밀크티를 마시기 위해 찾아온 것처럼 말이다.

그녀는 전에 여기서 밀크티를 마시긴 했었다. 그땐 누군가를 기다리느라 밀크티가 달콤했겠지.

지금은 더이상 기다릴 사람이 없어 밀크티도 맛이 별로였다.

“제부 퇴근 마중 왔어? 출장도 다녀왔는데 언제 한 번 우리 집에 인사 와야지!”

“아마 구정이 지나서야 될 것 같아요. 요즘 하도 바빠서 시간을 빼낼 수가 없어요.”

성소현이 이해한다는 듯 머리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

“들어가서 밀크티 한잔할래?”

“저는 괜찮아요. 밀크티 마시면 집에 돌아가서 밥을 못 먹어요. 그럼 우리 언니가 정성껏 만든 음식을 낭비한다고 잔소리할 거예요.”

성소현이 웃으며 답했다.

“예진 언니 지금 잘 있지? 엄마가 언니랑 너랑 도와주려고 했는데 전부 거절했다며? 우리 엄마 뒤에서 묵묵히 바라보고만 계셔.”

하예진 자매는 아무리 가난해도 남에게 절대 손 내밀지 않는다.

“나랑 울 언니는 아직 젊고 사지도 멀쩡해서 충분히 제 밥벌이는 할 수 있으니까 이모도 우리를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오히려 주현 오빠랑 소현 언니의 인생이 걸린 결혼이 가장 큰 문제이죠.”

성소현이 가볍게 웃었다.

“주현 오빠는 능구렁이 같아서 본인이 일찍 결혼하고 싶어 하지 않는 한 아무도 못 말려. 나도 알다시피 짧은 시간 내에 벗어날 순 없어.”

“언니는 충분히 더 멋진 사람을 만날 거예요.”

성소현이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두 자매는 서로 마주 보며 활짝 웃었다.

성기현은 전에 하예정더러 성소현 앞에서 전태윤의 성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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