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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하예정이 물었다.

“소현 언니가 잘못 봤다고요?”

전태윤이 웃으며 답했다.

“어쩌면 잘못 본 게 아니라 이루어질 수 없는 그 감정을 내려놓고 예 대표한테 마음을 돌렸을지도.”

하예정은 성소현이 수년간 전씨 도련님을 짝사랑한 걸 되새기며 썩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도 아직 마음까진 돌리지 못했을 거예요. 예 대표님의 어떤 모습이 언니를 설레게 해서 시선을 끌었겠죠. 예 대표님 진짜 사람 괜찮아요? 소현 언니는 참 좋은 여자예요. 언니가 만약 예 대표와 감정이 싹트면 우리 모두 마음이 놓일 거예요. 가질 수도 없는 전씨 도련님을 내려놓지 못하는 언니를 보면 나도 덩달아 속상해져요.”

그녀는 성소현이 전씨 도련님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많은 팁을 줬었다.

전씨 도련님과 이뤄질 수 없다면 예준하도 참 괜찮은 선택일 듯싶었다.

단지 그가 A시 사람이라 거리가 조금 멀어서 이모가 달갑게 보내줄지 걱정이다!

이모에겐 딸아이가 성소현 한 명뿐이다.

“계속 지켜봐요. 소현 씨가 예 대표랑 잘 지내면 우리 그때 다시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죠. 인연이 닿을지 말지는 두 사람에게 맡겨야 해요.”

전태윤은 전에 성소현을 엄청 싫어했다. 그녀가 온몸에 단점투성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지금은 아니다. 성소현은 비록 가족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아 이기적이고 까탈스러우며 성격도 조금 난폭하지만 마인드만큼은 누구보다 정직하고 하예정에게도 엄청 잘해준다.

하예정에게 잘해주는 사람이라면 전태윤은 전부 높이 평가한다.

성소현은 하예정과 사촌 자매 사이여서 잘해주는 게 아니라 진짜 서로가 함께 잘 어울린다.

“네.”

하예정도 조급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란 걸 잘 알고 있다.

그녀는 일단 유심히 지켜보기로 했다. 만약 성소현이 진짜 예준하와 잘 이어질 수 있다면 그때 다시 성기현에게 말하면 된다. 성씨 그룹과 예진 그룹은 협력 사이라 두 사람은 쉽게 접촉할 수 있다.

전태윤은 마트 입구에서 차를 세우고 하예정에게 말했다.

“나 들어가서 우빈이 먹일 과일 좀 사 올게.”

“장난감은 사지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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