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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하예정은 그의 볼을 두 번 더 꼬집고는 바로 손을 거둬들였다. 전태윤은 깊은 눈동자로 그녀를 쳐다보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내가 머리까지 숙였는데 키스 안 해줄 거야?”

하예정은 재빨리 주변을 둘러보고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 밖이에요. 오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고요.”

버블티 가게에 손님들이 꽤 많았다.

하예정은 말만 거침없이 할 뿐 실전에는 겁쟁이나 다름없다.

전태윤이 눈웃음을 지으며 되물었다.

“그럼 내가 키스해줄까?”

하예정이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그가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잡고 가까이 다가와 빨간 입술에 키스했다.

다만 딥 키스는 아니고 가볍게 입 맞춘 후 바로 놓아주며 다정하게 말했다.

“얼른 가서 밥 먹자. 처형 오래 기다리시겠어.”

전태윤은 하예정의 손을 잡고 그녀의 차 쪽으로 걸어가 차 키를 가져오며 말했다.

“내가 운전할게.”

하예정도 아무 의견이 없었다. 두 사람 모두 운전할 줄 알기에 누가 하던 다 똑같으니까.

차에 올라탄 후 그녀가 질문을 건넸다.

“전씨 그룹 사모님은 아직도 얼굴을 내비치지 않으셨어요?”

전태윤이 머리를 갸웃거리며 그녀를 바라보다가 덤덤하게 차를 몰았다.

“왜? 우리 대표님 부인분께 관심 있어?”

“아니요. 그게 아니라 아까 여기 왔을 때 소현 언니 봤거든요. 언니가 마침 밀크티 가게에 앉아 있었는데 태윤 씨네 회사 건물을 마주하고 있더라고요. 내 생각엔 아직도 태윤 씨네 대표님을 잊지 못한 것 같아요. 그러다가 전씨 그룹에서 몇 대의 차량이 빠져나갔는데 언니도 재빨리 뒤따라갔어요. 그 차가 전씨 그룹 대표님 전용차인지 모르겠어요. 태윤 씨네 대표님은 외출할 때마다 한 무리 경호원을 거느리고 다녀서 포스가 차 넘치잖아요. 대표님 말곤 또 누가 그렇게 전용차를 타고 다니겠어요.”

전태윤은 그녀의 말을 들으며 온몸에 식은땀이 쫙 흘렀다.

‘내가 늦게 나오길 천만다행이야. 하마터면 소현 씨한테 예정이랑 함께 있는 모습을 들킬 뻔했어.’

예준하가 A시로 돌아가기 전에 또다시 전태윤을 보러 온 것도 참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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