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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하예정이 먼저 그의 팔짱을 끼고 나란히 가게에 들어가며 활짝 웃었다.

“맞아요, 매일같이 찾아오는 덕분에 우리도 주형인의 가족들이 슬슬 서현주를 미워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죠.”

부부는 마트에서 몇 종류의 과일을 사서 봉투를 두 개나 들고 나왔다.

하예진의 월세방에 돌아가니 언니가 또다시 잔소리해댔다.

하예진은 제부에게 뭐라 하진 않고 하예정만 질책했다.

“제부가 주택 할부도 내야 하는데 아무리 연봉이 높아도 돈은 아껴 써야지.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지출이 더 많아질 거야. 난 이젠 먹고 사는 데 아무 지장 없으니 제부가 뭐 사려고 하면 네가 나서서 말려.”

“언니, 태윤 씨가 일부러 언니 주려고 산 거니까 흔쾌히 받아. 주택 할부 압력이 클까 봐 걱정된 거라면 이따가 과일 산 돈 내가 대신 태윤 씨한테 계좌 이체해줄게. 내가 사준 과일이라 생각하고 마음껏 먹어. 그럼 됐지? 언니가 태윤 씨를 점점 더 생각하는 것 같아. 나야말로 언니의 친동생이라고!”

하예진이 그녀의 이마를 살짝 밀쳤다.

“제부네 가족분들이 널 그렇게 잘해주는데 친정 식구로서 내가 당연히 제부한테 잘해야 하는 거 아니겠어?!”

전씨 일가에서 하예정을 어떻게 대하면 하예진도 똑같이 전태윤에게 해준다.

동생의 친정 식구인 그녀가 제부를 더 챙기는 것 같아도 결국은 제부가 동생을 더 잘해주길 바랄 뿐이다.

하예정이 익살스럽게 혀를 쏙 내밀었다.

식사를 마친 후.

하예정은 친히 전태윤을 회사까지 바래다주었다.

출퇴근 모두 아내의 픽업을 받은 전태윤은 온 오후 몰래 웃으며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그는 어쩌다가 노동명과 소정남에게 먼저 연락해 함께 훠궈를 먹자고 했다.

이유는 바로 아내가 오늘 밤 그를 내팽개치고 심효진과 함께 훠궈 먹으러 가기 때문이다.

아내가 절친을 만나면 전태윤도 친구들을 불러와 우연히 마주친 것처럼 자연스럽게 아내 일행과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있다.

부부가 뜨거운 사랑을 나눈 이후로 전태윤은 하예정의 껌딱지가 되어 종일 그녀에게 붙어있으려고 한다.

하예정이 심효진과 훠궈 먹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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