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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며칠 후에 우리 회사에서 송년회를 열 예정이야. 그때쯤 초대장을 가지고 와서 당신에게 줄 테니 그날 밤 당신 예복을 갈아입고 있어. 내가 데리러 와도 되고, 아니면 당신 혼자 차를 몰고 가도 돼.”

“당신네 회사에서 송년회를 하는데 제가 뭐 하러 가요? 당신 회사 직원도 아니고...”

하예정은 그 어떤 회의에도 참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설사 참가하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가곤 하였다.

하지만 전태윤과 함께라면, 심효진의 말처럼 마음껏 먹을 수 없을 것이고, 차라리 심효진을 불러서 같이 훠궈를 먹는 게 나았다.

“회사 송년회는 가족과 동반할 수 있어. 다른 사람들은 다 가족을 데려왔는데 나만 안 데려가는 건 좀 이상하잖아.”

하예정은 어이가 없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날 밤에는 회사에서 일을 도와야 하니 내가 당신을 데리러 갈 때까지 기다리면 좀 늦을 거야. 일이 끝나야 시간을 내서 당신을 데리러 갈 수 있거든.”

“그래요, 그럼, 그날 전에 다시 저한테 말해줘요. 저 혼자 갈 수 있으니 서둘러 돌아올 필요 없어요. 제가 혼자 뻔뻔하게 회사 안으로 뛰어들 수는 없으니 회사 앞까지 나 데리러 오면 돼요.”

전태윤은 마음을 놓은 듯 말했다.

“알았어. 그때 아마 심효진 씨도 참석할 거야. 소 이사는 비록 여자친구가 없지만 심효진 씨에 대한 인상이 좋아 파트너로 초대할 것 같아.”

예전의 송년회에서 전태윤은 항상 말을 마친 후 바로 현장을 떠나곤 했는데 만약 그가 먼저 떠나가지 않으면, 회사 사람들은 모두 즐겁게 놀 수가 없었다.

반면 소정남은 분위기를 띄우는데 능한 사람이라, 보통 송년회가 끝날 때까지 회사 사람들과 함께 즐기곤 했고 많은 여직원은 송년회를 계기로 소정남과 파트너가 되기를 원했으며, 내심 소정남이 그녀들의 장점을 발견하고 좋아해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소정남은 비록 전태윤보다 온화하고 말을 잘하는 타입이라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했지만, 여직원들에게 번갈아 가며 애정 공격을 받고 싶지는 않았고, 후에는 회사 송년회가 되면 돈을 써서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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