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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그들 각자의 경호원들도 말없이 묵묵히 뒤따라갔는데, 만약 걷는 소리까지 들리지 않으면 한밤중에 한 무리의 귀신을 본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도 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가기 전에 성기현이 멈춰 섰다.

“전 대표”

성기현이 입을 열자, 전태윤이 그를 쳐다보았다.

성기현은 바로 말을 잇지 않고 한참 지나서야 다시 입을 열었다.

“자꾸 우리 쪽 비즈니스를 뺏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쪽이 다른 사람과 계약을 맺기 전에 그들에게도 번복할 자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들은 계약을 맺고도 해소하는 경우가 있어요. 비즈니스란 원래 이런 거니 내가 성 대표의 비즈니스를 빼앗았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단지 성씨 그룹의 실력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고객이 우리 전씨 그룹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고 인정은 인정이니 양보하라는 말은 삼가는 게 좋을 거예요.”

“...참 대단하시네요.”

전태윤은 여전히 담담하게 말을 받아들였다.

“제가 대단한 게 하루 이틀도 하니고... 하지만 그쪽은 결혼한 지 몇 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아이가 없는 건 혹시 몸이 편찮기라도? 우리 마누라를 봐서라도 실력 있는 의사를 소개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만...”

“누가 몸이 편찮다는 거예요? 우리 부부는 그저 아이 없는 행복한 생활을 몇 년 더 누리려 했을 뿐이니 관심 꺼주시면 고맙겠네요.”

성기현은 전태윤의 말에 기가 찼지만, 실제로 전태윤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 둘 중 한쪽이 문제가 있거나 양쪽이 모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럼 전 먼저 가보겠으니 배웅해 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강일구가 엘리베이터 열림 버튼을 누르자 전태윤은 말을 한마디 남기고는 먼저 경호원들을 거느리고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 앞에 남겨진 성기현은 잠시 후에야 반응하며 화를 냈다.

“누가 배웅한다는 거야? 나도 집에 가는 길이라고!”

전용 엘리베이터를 전태윤에게 빼앗겼으니, 성기현은 잠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집에 돌아가면 아내와 함께 아이를 가질지에 대해 의논하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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