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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성기현도 전화기 너머로 차갑게 말했다.

“안 나오면 예정이한테 당신 정체 다 밝힐 거예요. 다른 건 숨겨도 다 괜찮지만 전씨 그룹 대표라는 사실을 숨기면 예정이 분명 엄청나게 화낼 거예요. 소현이까지 연루되는 일이니까요.”

전태윤이 점점 더 일그러진 표정으로 쌀쌀맞게 말했다.

“내가 간다고 했잖아요. 기다리기만 해요.”

‘감히 날 협박해?!’

“난 당신 사촌 형이에요. 먼저 가서 날 기다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전태윤이 싸늘하게 말했다.

“더하루 호텔은 그쪽 집안 호텔이라 언제든지 갈 수 있잖아요. 장소 바꿔요 그럼. 관성 호텔에서 내가 미리 로얄 스위트룸 준비해서 당신 열렬하게 환영할게요.”

“왜요? 찔렸어요? 두려워요? 일부러 이 형을 기다리게 하려고요?”

“성기현 씨, 내 앞에서 형 노릇 작작 해요!”

성기현이 하찮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난 원래 당신보다 나이도 많고 이젠 예정이까지 내 동생이 됐어요. 당신이 예정의 남편이 아니면 날 형이라 부르든 말든 아무 상관 안 해요. 하지만 예정의 남편이면서 날 형이라 부르지 않는 건 너무 예의 없는 행동이죠. 내가 예정이 앞에서 당신 해코지 할까 봐 두렵지도 않은가 봐요?”

“감히 그러기만 해봐요!”

성기현이 더 기고만장하게 웃었다.

“못 그럴 게 또 뭔데요? 내가 정말 당신 같은 사촌 매부를 우러러보면서 한편으로 쩔쩔매는 것 같아요? 당장이라도 당신을 갈아치우고 싶다니까요. 내 동생한테 더 좋은 남자를 소개해주고 싶다고요.”

“관성 전체에 나보다 더 훌륭하고 괜찮은 남자가 또 어디 있어요?”

전태윤은 성기현이 그를 당장이라도 갈아치우고 싶어 한다는 걸 굳게 믿는다.

지금 이 국면은 아무도 원하지 않으니까.

“전 대표,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뻔뻔스러워졌어요? 당신이 관성 상업계에서 손꼽히는 인물이라는 건 알겠지만 그렇다고 관성에서 가장 잘난 남자인 건 아니죠.”

전태윤이 담담하게 말했다.

“유부남이 되면 다 뻔뻔스러워지는 법이에요.”

성기현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전태윤의 변화가 믿어지지 않을 지경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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