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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장소민은 아들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네 일은 네가 알아서 해. 엄마는 단지 미리 충고할 뿐이야. 이만 돌아갈게, 네 아빠가 걱정하시겠어. 구정 때 너희 부부 돌아올 거지?”

“할머니께서 말씀 안 하셨어요? 저 구정 전날에 예정이 데리고 본가로 가서 설 연휴 보낼 거예요.”

“본가? 아, 그 본가를 말하는 거야? 어쩐지 요즘 너희 할머니가 자주 그리로 다니시더라니.”

전태윤이 하예정을 데리고 전씨 일가의 진정한 본가에 돌아가 설 연휴를 보내기로 했다. 그곳은 아주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낡고 색이 바랬다.

“너 언제까지 숨길 셈이야?”

“엄마, 내가 다 생각이 있어요. 나중에 관성 전체에 나랑 예정이가 부부 사이란 걸 알릴 거예요.”

그리고 결혼 준비도 이어갈 계획이다.

전태윤의 계획은 완벽하나 현실은 어떻게 될지 미지수다.

장소민이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이만 돌아갈게.”

“운전 조심하세요. 다음에 올 땐 미리 전화 주세요. 엄마 며느리를 놀라게 하지 말고요.”

장소민이 겨우 말을 이었다.

“날 악덕 시어머니로 몰아가지 마. 예정이 걔 호락호락한 애가 아니던데, 나랑 기 싸움까지 하고 말이야. 내가 어찌 걔를 놀라게 할 수 있겠어?”

전태윤은 침묵하다가 엄마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새삼스럽게 왜 이래?”

“며느리 흠집 찾지 않아서 고맙다고요.”

장소민은 참지 못하고 발로 그를 가볍게 찼다.

“엄마도 네가 잘 살길 바라. 너만 행복하면 돼. 예정이가 좋고 걔가 널 기쁘게 할 수만 있다면, 행복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준다면 온몸에 단점투성이라도 엄마는 다 참을 수 있어. 기껏해야 친절하게 잘못된 점을 지적하겠지. 일부러 흠집 찾는 일은 없어.”

화기애애한 전씨 일가에서 수십 년을 살아오다 보니 원래 심성이 착한 장소민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젊었을 때보다 더 사리가 밝아졌다.

굳이 흠집을 찾아내라면 큰아들네 부부가 서로 집안 배경이 너무 차이나고 그래서 하예정이 전태윤을 위해 조금 변화해주길 바랄 뿐이다. 예를 들어 예의범절을 배우고 재주도 여러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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