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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전태윤은 아무 말이 없었다.

“임원들 오기 전에 나한테 얘기해봐. 혼자 끙끙 앓지 말고. 계속 그렇게 참았다간 네 몸도 다치고 회사 직원들한테도 안 좋아.”

전태윤이 폭발하면 아무도 감당할 수 없기에 소정남은 지금 회사의 앞날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내가 예정이한테 외투를 가져다줬을 때 김진우도 같이 있었어.”

말문이 막혀버린 소정남은 한참이 지나서야 다시 입을 열었다.

“분명 오해일 거야. 태윤아, 가끔은 눈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야. 지난번처럼 답답하게 혼자 화내지 말고 형수님한테 설명할 기회는 줘야지.”

“김진우가 예정이한테 고백했어.”

소정남이 말했다.

“이제부터 김진우는 내 우상이야. 매우 대담하고 용기도 갸륵해. 역시 김 대표님이 키워내신 훌륭한 후계자야.”

전태윤이 째려보자 소정남이 코를 쓱 만지며 웃었다.

“태윤이 너 제대로 질투하는구나. 이런 모습은 또 처음이야!”

전태윤의 낯빛이 확 굳어졌다.

“형수님이 김진우를 받아줬어? 두 사람 뭐라 했는데?”

전태윤이 잠깐 침묵하다가 말을 이었다.

“예정이 한 손에 빗자루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꽃다발을 들고나와서는 쓰레기통에 버리더라고. 그 후에 김진우랑 무슨 얘기 했는지는 못 들었어. 아, 그리고 김진우가 예정이 손을 잡으려 한 것도 봤어...”

흥미진진한 상황에 소정남이 반짝이는 두 눈으로 다급하게 물었다.

“그래 잡았어?”

“아니, 예정이가 빗자루로 걔 손을 툭툭 치더라고.”

“그래...”

소정남이 말끝을 길게 늘어뜨리며 말했다.

“못 잡았구나. 그런데 왜 질투해? 형수님이 김진우의 고백을 거절했다는 뜻이잖아.”

전태윤은 정색한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예정이 김진우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다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하예정도 그에게 수많은 해명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내키지 않았고 자꾸만 질투 났다.

“태윤아, 너마저 형수님을 사랑하게 됐다는 건 형수님한테 그럴만한 매력이 있다는 거야. 네가 형수님을 좋아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형수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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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e07543
소정남 홧팅ㆍ어떤 면에서는 태윤이 혼나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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