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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심효진은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려고 도씨 가문 사모님의 생일 파티에서 드러눕기까지 했다. 그 말인즉슨 집에서 그녀에게 결혼을 심하게 다그친다는 것을 뜻한다.

만약 그가 심효진의 병문안을 온 걸 심효진의 어머니가 알게 된다면 절대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비록 심효진이 그의 스타일이긴 하지만 아직 별로 만나보지 못했기에 부모님까지 뵙기에는 너무 일렀다. 소정남은 소지훈 말고는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집안 어른들이 알게 된 후 우르르 몰려가 심효진을 놀라게 할까 봐 감히 얘기하지 못한 것이었다.

심효진은 자신을 걱정해주는 소정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두 사람은 간단히 몇 마디 주고받은 후 통화를 마쳤다.

...

성소현 모녀는 하예정의 서점에서 그녀가 오기를 기다렸다. 김진우는 성소현 모녀가 온 후에 바로 서점을 나섰다. 왜냐하면 성소현을 만나면 멀리 피하라고 어머니가 귀띔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성씨 가문은 만만치 않은 가문이라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했었다.

이경혜는 하예정네 자매가 자신의 조카라고 거의 단정 짓고 있었다. 하예정 가게의 구석구석까지 꼼꼼히 둘러보았고 놓인 물건도 살펴보았다.

그녀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딸에게 물었다.

“이 서점에 무슨 화장품이 이렇게나 많아?”

하예정이 온라인 스토어에서 직접 만든 공예품을 팔고 있다는 건 이경혜도 알고 있었다. 딸이 집으로 가져온 마네키네코를 본 적이 있었는데 아주 정교하게 잘 만들었고 딸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했었다.

이경혜의 질문에 성소현의 얼굴이 화끈거리더니 멋쩍게 말했다.

“이건 다 제가 산 거예요. 기분이 안 좋을 때마다 필요하든 말든 그냥 싹 다 쓸어 담아서 샀어요. 사고 나서 진정한 다음에 보면 전부 다 필요 없는 물건이고 또 엄마가 뭐라 할까 봐 그냥 예정 씨네 가게에 가져왔어요.”

이경혜는 어이가 없었다.

“여기가 무슨 수거장인 줄 아나...”

성소현은 혀를 날름 내밀더니 엄마의 팔짱을 끼며 애교를 부렸다.

“예정 씨가 사촌 동생일 수도 있잖아요. 언니로서 사촌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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