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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서현주는 주형인을 잡아당기며 물었다.

“저 여자랑 무슨 얘기를 더 해요?”

“내가 준 이혼 합의서를 동의하지 않았어. 아무래도 이혼 얘기를 하려는 거겠지.”

이혼 소송을 하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주우빈이 당한 일 때문에 하예진은 한시도 기다리기 싫었다.

주형인은 서현주와 함께 차 쪽으로 걸어갔다. 차에 올라탄 그는 걱정스럽게 서현주의 볼을 어루만졌다.

“아파?”

“형인 씨는 아파요?”

주형인은 자신의 얼굴을 만지며 대답했다.

“아파. 우빈이 일 때문에 화가 많이 났나 봐. 뺨 한 대 정도는 화풀이로 맞아줄 수 있어.”

서현주도 따귀 맞은 얼굴을 어루만졌다.

“형인 씨, 저쪽에서 하루라도 빨리 이혼하길 원하니까 위자료를 더 적게 줘도 될 것 같아요. 그냥 맨몸으로 내쫓으면 더 좋고요. 싫다고 하면 이혼 소송하라고 해요. 한번 끝까지 가보죠, 뭐.”

주형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따라가서 무슨 얘기하는지 들어보자.”

두 사람은 하예진이 하루빨리 이혼하길 원한다고 생각하여 맨몸으로 내쫓을 수 있을 거라고 여겼다. 그녀가 빈털터리로 내쫓기는 모습을 상상하던 서현주는 뺨 맞은 볼을 만지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

하예진은 한 밀크티 가게에서 불륜 남녀와 얘기를 나누기로 했다. 그녀가 자리를 잡고 주스 한 잔을 주문하고 나니 서현주가 주형인의 팔짱을 끼고 가게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들은 일부러 애정행각을 벌이며 그녀를 자극했다.

그 모습을 본 하예진은 코웃음을 쳤다. 오히려 서현주에게 고마울 지경이었다. 그녀 덕분에 주형인의 못된 본성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런 남자라면 기꺼이 서현주에게 양보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이 가까이 다가와 보니 테이블 위에 노란 서류 봉투가 놓여있었다. 주형인은 잠깐 멈칫하다가 이내 아무렇지 않은 척 자리에 앉으며 하예진에게 물었다.

“이게 뭐야?”

하예진은 노란 서류 봉투를 주형인에게 건넸다. 주형인은 사인한 이혼 합의서인 줄 알았지만 서류 봉투가 무거운 걸 발견하고는 절대 이혼 합의서일 리가 없다고 확신했다. 서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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