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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여기까지 말한 서현주는 입을 삐죽거렸다.

“아무튼 우빈이가 내 아이와 함께 아빠의 사랑을 나눠 가지는 거 싫어요.”

그리고 주형인이 앞으로 번 돈의 절반을 우빈에게 쓰는 것도 싫었다.

주형인의 수입은 전부 그녀와 그녀의 아이한테만 썼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우빈이는 하예진의 친아들이에요. 분명 최선을 다해 아이를 교육하고 아이의 성장에도 더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요. 만약 우빈이가 당신 부모님들 밑에서 자란다면 애를 제대로 교육할 것 같아요? 할머니, 할아버지는 손자를 지나치게 예뻐해요. 물론 당신이 만약 아무것도 성사하지 못한 우빈이를 보고 싶다면 내가 했던 말도 없던 거로 해요. 난 단지 우빈이가 하예진과 함께 있으면 당신한테 더 좋을 것 같아서 그래요. 일도 바쁜데 언제 아이를 교육하겠어요? 아이는 낳았다고 해서 다가 아니에요. 애 교육에 엄청 많은 심혈을 기울여야 해요. 우빈이가 제대로 못 크면 사람들이 당신을 질책하고 내게도 삿대질을 할 거예요. 악독한 새엄마가 있으니 친아빠도 매정하게 변했다고 말이에요. 난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것도 충분히 서러운데 계속 더 속상하게 만들 셈이에요?”

서현주의 말을 들은 주형인은 한참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엄마, 아빠한테 약속했어. 우빈의 양육권을 반드시 가져오겠다고 말이야.”

아이의 양육권을 포기하고 돌아가면 부모님을 마주할 면목이 없다.

“우빈이는 당신 아들이지 당신 부모님의 아들이 아니에요. 얼마든지 본인이 결정할 수 있다고요. 아이의 양육권을 포기했다고 해서 우빈이가 두 분 손자가 아닌 것도 아니잖아요? 두 분 여전히 우빈이 만날 수 있고 아이도 계속 두 분을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부를 거예요.”

주형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확실히 아이를 돌볼 시간이 없었다.

서현주도 하예진처럼 결혼하고 나서 사직하고 가정주부가 되는 건 원치 않았다. 부모님 댁에 아이를 보내면 부모의 사랑을 못 받아 우빈의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주형인은 아들을 별로 챙기진 못했지만 어찌 됐든 그의 아들이기에 아빠로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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