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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그의 쇼는 계속할 수 있었다.

“소정남, 전이진, 다들 먼저 회장님들 모시고 회사로 돌아가. 난 너희들 형수님한테 가봐야겠어.”

전태윤은 두 사람에게 나지막이 분부한 후 성큼성큼 하예정에게 걸어갔다.

경호원들도 당연히 뒤따라갈 엄두가 안 났다.

“전 대표님 아는 분 만나셨나 봐요?”

몇몇 회장님들은 낯선 여자에게 다가가는 전태윤을 의아하게 쳐다봤다.

그는 가족 의외의 젊은 여자가 3미터 이내에 나타나는 걸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래요, 아는 분이에요.”

소정남이 웃으며 몇몇 회장님들을 차에 모셨다.

그가 말을 아끼자 회장님들도 더 따져 묻지 않았다.

“예정아.”

전태윤은 그녀 앞에 다가가더니 두 손으로 그녀의 외투를 다듬어주며 관심 조로 물었다.

“여긴 무슨 일이야? 내가 바이어랑 미팅 있는 걸 알고 일부러 기다린 거야?”

점심에 비가 끊겼지만 여전히 쌀쌀했다.

하예정은 양복 차림의 남자들이 고급 외제 차를 타고 떠나가는 걸 보더니 웃으며 물었다.

“저분들도 다 태윤 씨 동료분들이에요? 난 소현 씨랑 소현 씨 어머님 모시고 이리로 밥 먹으러 왔는데 당신 마주칠 줄은 몰랐어요.”

전태윤은 멀어져가는 고급 외제 차 몇 대를 바라보며 말했다.

“회사 동료들 맞아. 오늘 미팅한 바이어가 전부 회장급이라 우리 회사에서도 각별히 중시하며 동료들을 많이 불러왔거든. 소현 씨 어머님은?”

“남편분이 전화가 와서 먼저 가셨어요. 태윤 씨, 나 소현 씨 어머님과 함께 유전자확인 검사를 했어요. 며칠 뒤면 결과가 나올 거예요.”

전태윤은 두 눈이 반짝였지만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자상하게 말했다.

“결과 나오고 다시 얘기해. 지금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지내.”

하예정이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지내는 건 어려워요. 애초엔 소현 씨가 괜히 나를 돈을 노린다고 오해할까 봐 걱정했는데 이젠 머리가 너무 복잡해졌어요. 엄마가... 아직 살아계셨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전태윤이 팔을 벌려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고 그녀의 차 쪽으로 걸어갔다.

“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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