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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넌 뭐라 했는데?”

“내가 뭐라 할 수 있겠어? 당신의 후계자가 전태윤의 여자를 빼앗으려 한다고 대놓고 얘기할 순 없잖아. 이건 너의 사적인 일이니까 네가 알아서 해. 조 비서한테 스케줄 잡으라고 할게. 김 대표랑 한번 만나 봐.”

전태윤이 덤덤하게 말했다.

“구정 지나서 다시 보자. 며칠 후에 출장 다녀와야 해.”

소정남은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지 귀를 의심했다.

“출장? 어디로? 형수님이랑 떨어져 있어도 괜찮겠어? 두 사람 지금 한창 가까워지는 중이잖아.”

전태윤이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말했다.

“너한테는 얘기해도 괜찮겠어. 어차피 사람들이 다 알게 될 텐데 뭐.”

소정남은 구미가 확 당겼다. 가십거리를 좋아하는 소정남은 귀를 쫑긋하고 배시시 웃으며 물었다.

“무슨 일인데?”

“이경혜 씨가 계속 찾아다니던 여동생이 어쩌면 우리 장모님일지도 몰라.”

소정남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너 장모님이 있었어? 아니, 내 말은 네 장모님 오래전에 돌아가셨잖아.”

“우리 장모님이 십여 년 전에 돌아가신 건 맞아. 그렇다고 언니가 있어선 안 된다는 법은 없잖아?”

소정남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이경혜가 여동생을 찾는다는 사실을 관성의 상류층 사람이라면 모르는 자가 없다. 성기현이 소지훈을 찾아와 도움을 청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단서도 너무 적은 데다가 전씨 그룹의 전태윤을 돕고 있어서 전태윤의 라이벌인 성기현의 부탁을 결국에는 거절했었다.

“만약 너의 장모님이 이경혜 씨가 찾는 여동생이라면 형수님이 이경혜 씨의 조카란 말이잖아? 그럼 넌 조카사위고. 성소현 씨는 또 널 엄청 사랑하고 있고...”

정리를 마친 소정남은 허벅지를 탁 치며 크게 웃었다.

“하하하, 태윤아, 네가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하는지 똑똑히 지켜보겠어.”

전태윤은 손에 잡히는 대로 물건을 집어서 소정남에게 냅다 던졌다.

“꺼져!”

“좀 더 웃다가 꺼질게. 태윤아, 차라리 오늘 저녁에 형수님한테 솔직하게 얘기하는 건 어때?”

소정남은 전태윤이 아직도 뭘 망설이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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