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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김은희는 이혼 합의서를 다시 여러 번 확인했다. 하예진에게 줘야 하는 액수를 볼 때마다 너무도 아까웠다.

“절반 나눈다고 해도 이 액수는 아니지 않아?”

“집과 차는 예진이가 포기했어도 따로 위자료를 줘야 해. 그것까지 합하면 그 금액이 맞아.”

김은희가 말했다.

“그럼 집 인테리어 비용은?”

주형인이 답했다.

“그건 포함하지 않았어. 예진이한테 인테리어 비용은 안 돌려준다고 했거든.”

김은희도 마음이 살짝 편해진 눈치였다.

“인테리어 비용만 몇천만 원이 들었는데 너한테 돌려달라고 하지 않은 걸 보면 우리도 그리 밑지는 건 아니네.”

그래도 아까보단 덜 아까웠다.

“형인아, 그나저나 예진이는 이 증거들을 어떻게 모았대?”

주경진은 며느리에게 그럴만한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혹시 예진이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 거 아니야?”

“물어봤었는데 대답하지 않더라고. 대체 누가 도와줬는지 나도 몰라. 이 정도로 찾아내는 사람이라면 절대 만만한 사람이 아닐 거야. 나한테도 위험한 인물이라서 어쩔 수 없이 타협했어.”

김은희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혹시 하예정네 부부가 도와준 거 아닐까?”

“우빈이한테 일이 생겼을 때까지만 해도 예진이는 이 증거들을 갖고 있지 않았어. 그 말인즉슨 고작 며칠 사이에 이 증거들을 모았다는 뜻이야. 처제 시댁에 사람은 많지만 다 일반인이라 그럴만한 능력이 안 돼. 엄마, 걱정하지 마. 우리가 예진이 요구만 들어주면 아무 문제 없어. 예진이도 이혼 후에 나한테 복수 같은 거 안 하기로 약속했어.”

주경진과 김은희는 또다시 침묵했다. 주형인은 시간을 확인하더니 부모님에게 말했다.

“아빠, 엄마, 내일 출근해야 해서 이만 갈게. 오후에 휴가 내서 이혼 절차 밟으러 가야 해.”

부모님이 여전히 아무 말이 없자 주형인은 잠깐 앉아있다가 집을 나섰다.

주형인이 나간 후 김은희가 남편에게 말했다.

“여보, 그냥 이대로 이혼하게 놔둘 거예요? 이혼 안 시키면 안 돼요?”

이혼하지 않으면 돈도 나눠줄 필요 없고 손자도 여전히 그들의 손자이며 아들과 며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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