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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서인이 요즘 회사 일이 잘 안 풀린다는데요? 회사에서 줄곧 잘나갔잖아요. 대체 무슨 일이죠?”

김은희는 입으로 중얼거리면서 바로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주서인은 전화를 받자마자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나도 대체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어. 자꾸만 일부러 내 흠을 잡는 것 같고 종일 제대로 되는 일이 없어. 엄마, 형인이 이혼하겠다면 그냥 이혼하게 놔둬. 어차피 엄마 아들 훌륭하잖아, 재혼 못 할 걱정은 없어.”

“예진이가 어디서 증거를 모았는지 네 동생한테 엄청 불리해. 협박까지 당해서 네 동생이 하는 수 없이 걔 모든 조건을 들어주기로 했어. 이혼하면 2억 원 넘게 줘야 하고 우빈이 양육권도 예진이한테 넘어갈 뿐만 아니라 매달 우빈이 양육비를 60만 원씩 줘야 해.”

“형인이한테 돈이 그렇게나 많았어?”

주서인마저 처음 듣는 소리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형인이가 예전부터 재산을 빼돌린 증거를 예진이가 갖고 있어. 됐어, 너 기분도 안 좋고 일도 잘 안 풀리는데 같이 안 가도 돼. 내일 아침 나랑 네 아빠 예진이네 자매를 찾아가서 얘기해볼게.”

주서인이 말했다.

“엄마, 차라리 하예정을 찾아가. 하예정을 설득하면 동서를 설득한 거나 마찬가지야.”

“엄마도 그렇게 생각해.”

두 모녀는 한참 동안 통화하고 나서야 전화를 끊었다.

...

퇴근 후 하예정은 먼저 언니네 집에 가서 주씨 가문을 나온 후 머무를 곳을 상의했다. 역시 그녀의 예상대로 하예진은 동생네 집에서 지내지 않으려 했다.

“형인 씨가 돈만 많이 주면 너희 집에서 안 살아도 돼. 일단 월세를 구한 다음 집 보러 다니다가 대출해서 작은 집을 살 거야. 그리고 노씨 그룹에서 계속 일할 수 있으면 하고 정 안 되면 사직해서 나머지 돈으로 조식 식당 같은 거 차릴 생각이야.”

하예정은 그녀를 설득하려 하지 않았다.

“언니, 만약 돈이 부족하면 나한테 말해. 급한 돈은 내가 빌려줄게.”

“걱정하지 마. 부족하면 너한테 빌려달라고 할게.”

하예정은 언니 품에 안겨있는 조카를 어루만졌다.

“이모.”

“이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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