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34화

휴대 전화도 침대에 떨어진 걸 보니 기다리긴 했지만 자면서 기다리는 격이 돼버렸다.

기대에 부풀었던 그의 마음이 한순간에 식어버렸다. 할머니에게서 산 다이아몬드 반지를 오늘 저녁에 하예정에게 끼워줄 생각이었지만 그녀는 깊이 잠들어버렸다.

전태윤은 침대 옆에 앉아 하예정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누가 업어가도 모르게 자네.”

그러고는 상체를 숙여 하예정의 볼에 입맞춤했다가 입술에도 키스한 후 그녀의 휴대 전화를 침대 머리맡 서랍장 위에 올려놓았다.

비록 아내가 잠이 들긴 했지만 그의 방에서 기다린 것이라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다.

이튿날 아침 잠에서 깬 하예정은 문득 눈앞에 나타난 꽃다발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꽃다발 뒤에는 전태윤의 잘생긴 얼굴이 있었다.

하예정은 두 눈을 깜빡이며 정신을 차리려 애썼다. 눈앞의 남자가 전태윤인 걸 확인하고는 벌떡 일어나 앉더니 생긋 웃었다.

“왔어요?”

“여보, 굿모닝.”

‘굿모닝?’

“벌써 날이 밝았어요? 날 밝을 때까지 야근한 거예요?”

“아니, 어젯밤에 들어왔어. 날 기다리겠다고 하더니 먼저 쿨쿨 자더라?”

하예정은 민망한 웃음을 지으며 예쁜 꽃다발을 받았다.

“꽃가게가 참 일찍 오픈하네요?”

“내가 사고 싶으면 언제든지 살 수 있어.”

그녀가 꽃다발을 받자 전태윤은 상체를 숙이고 그녀의 아리따운 얼굴을 그윽하게 쳐다보면서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모닝 키스라도 해줘야 하지 않아?”

그녀에게 선물한 꽃은 본가의 양 집사에게 전화하여 본가의 정원에서 가장 예쁜 꽃을 잘라서 포장하여 전용차로 보내달라고 한 것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꽃다발을 받은 하예정은 전태윤의 정성과 낭만적인 모습에 감동하여 모닝 키스를 아낌없이 해주었다.

“예정아.”

“하고 싶은 얘기 있으면 해요.”

하예정은 예쁜 꽃을 마음껏 감상했다.

“어느 꽃가게에서 샀어요? 참 예쁘게도 피었네요. 내가 발코니에서 기르는 것보다 훨씬 더 예뻐요.”

“내가 특별히 꽃밭을 가꾸는 분한테 연락해서 주문한 꽃다발이야. 그분이 전용차로 가져다주셨어. 이른 시간이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