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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저 사람들이 왜 주형인을 편들어주지?”

심효진이 의아한 듯 물었다.

“주씨 집안에서 저들에게 무슨 혜택을 주었나?”

하예정이 쓴웃음을 지었다.

“우리 언니랑 주형인이 이혼 합의서를 새로 썼는데 합의 이혼하면 주형인이 언니에게 2억 원 좌우 줘야 하거든. 그 집 어르신들이 돈 아까워서 우리 할아버지를 찾아가 사정한 것 같아.”

어찌 됐든 좀 전에 온 한 무리 사람들은 명의상에서 하예진 자매의 친척이니까.

“주형인 부모가 할아버지한테 돈을 얼마나 줬을까? 넙죽 받기만 할 뿐 절대 지시대로 할 사람이 아닌데 말이야. 평소에 우리 언니를 괴롭힐 땐 누구보다 교활했어. 여기까지 찾아온 걸 보니 정말 돈이 급했나 봐.”

이럴 줄 알았으면 애초에 그러지나 말 것이지!

“태윤 씨, 괜찮아요. 그만 출근해요.”

친척들이 떠난 후 하예정은 남편더러 얼른 출근하라고 다그쳤다.

그녀를 따라왔지만 딱히 도와준 게 없었다. 아내가 워낙 전투력이 강하다 보니 일반적인 상황에선 그의 도움이 필요 없다.

전태윤은 아내의 다그침 속에 답답한 마음을 끌어안고 자리를 떠났다.

회사로 돌아간 그는 강일구에게 전화했다.

강일구가 전화를 받자 전태윤은 목소리를 내리깔고 분부했다.

“일구야, 오후에 애들 불러서 철거 도구를 챙기고 광명 아파트로 보내. 예진 씨 이사하는 거 도와주고 그 집 모조리 허물어버려.”

강일구가 깍듯하게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넌, 가지 마. 와이프가 네 얼굴 알아.”

강일구가 말했다.

“대표님, 저는 대리기사라서... 다른 일당도 뛸 수 있어요. 집 허무는 건 제가 또 아주 잘합니다.”

그렇게 시끌벅적한 일을 하지 말라고 하니 강일구는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전태윤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와이프가 의심하지 않도록 거짓말을 둘러댈 수 있다면 같이 가.”

강일구가 바로 대답했다.

“걱정 마세요, 도련님. 저도 이젠 핑계를 두어 번 둘러댔더니 나름 경험이 생겼어요. 사모님이 의심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전태윤은 침묵하다가 음침하게 말했다.

“핑계를 여러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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