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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어르신은 하마터면 사레들릴 뻔했다.

‘효진이 이 계집애가 지금 성씨 가문의 사납기로 소문난 소현이를 불러오려고 해?’

성소현이 가면 전씨 할머니는 함께 따라가서 재미난 구경을 못 한다.

게다가 전태윤이 보낸 사람이라면 그의 경호팀일 게 뻔한데 한때 그의 꽁무니만 쫓아다니던 성소현이 경호원들을 못 알아볼 리가 없다. 그녀는 하예정과 달리 전에 봤던 사람들은 바로 알아본다.

그때가 되면 굉장히 수습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다행히 하예정이 할머니를 안심시켜드렸다.

“이런 난폭한 일엔 소현 씨 부를 필요 없어. 소현 씨는 부잣집 딸이라 이런 광경을 본 적 없을 거야. 괜히 사람 놀라게 하지 말자.”

성소현이 들었으면 기가 차서 뒷목을 잡을 게 뻔하다.

‘나 성소현이 못 겪어본 게 뭔데? 난 생각보다 엄청 용감하단 말이야!’

다만 아쉽게도 사촌 여동생이 한사코 그녀를 이 구경거리에서 배제했다.

“열댓 명이면 충분할 거야.”

하예정은 절친의 사촌들까지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았다.

“신속하게 움직여야 해. 너무 느리면 오늘 밤사이로 모든 걸 허물 수 없어. 예정아, 우리가 어떤 사이인데 너 아직도 나랑 틀을 차려? 지금 바로 사촌 오빠한테 전화할게. 그 오빠가 공사 현장 일을 도맡아 하고 있어 밑에 있는 일꾼들이 꽤 프로패셔널할 거야.”

하예정도 나름 일리 있어 보여 친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녀들의 대화를 들은 하예진은 감개무량할 따름이었다.

그녀는 남편을 잘못 만나 제때 이 관계를 마무리하고 쓰레기 같은 그 집안에서 나왔지만 주변에는 가족과 친구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었다.

이 또한 행운스러운 일이었다.

“효진아, 고마워.”

하예진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심효진은 웃으며 말했다.

“예진 언니, 언니의 일은 제 일이나 다름없어요. 저랑 예정이는 쓰레기 같은 그 집안 사람들을 오랫동안 참아왔어요.”

전에는 하예진이 주형인과 계속 살아가려 했기에 하예정도 꾹 참았지만 이젠 이혼이 코앞이니 더이상 참을 필요가 없었다.

“밥 먹자, 다들 일단 밥부터 먹어. 태윤이가 음식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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