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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김은희가 하예진에게 주는 2억 원을 아끼려고 그녀의 할아버지에게 과연 돈을 얼마나 주며 설득하라고 했을까?

육백만 원 내지 천만 원을 주지 않는 한 하예진의 할아버지는 쉽게 허락하지 않을 텐데 말이다.

이 집안 사람들은 벌을 받아 마땅하다.

하예정은 오히려 김은희가 할아버지를 찾아가 돈을 돌려받길 바랐다.

‘그래, 난 사악해. 점점 더 나쁘게 변해가. 그래서 태윤 씨는 이런 내가 싫어?’

‘아니, 전혀. 바로 이런 네 모습이 좋아!’

“엄마.”

주형인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김은희를 잡아당기면서 고개 돌려 주경진에게 말했다.

“아빠, 엄마 잘 보고 있어.”

김은희는 아들의 손을 뿌리치더니 도리어 손목을 꼬집으며 욕설을 퍼부었다.

“야 이 못 난 녀석아, 멀쩡한 가정을 이 지경으로 풍비박산을 만들어?”

이어서 그녀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땅을 치며 대성통곡했다.

주형인은 그런 엄마가 너무 창피했다.

그는 표정이 잔뜩 일그러지더니 낯빛이 붉으락푸르락했다.

주경진이 앞으로 걸어와 아내를 부축하며 어두운 표정으로 타일렀다.

“여보, 그만해. 이번 일은 되돌릴 여지가 없어.”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는 하예진에게 미안함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예진아, 우리가 많이 미안해... 너희 둘 어서 들어가서 이혼 절차 마무리해.”

하예진은 아무 말도 없었다.

그녀는 이젠 이 집안 사람들의 얘기를 전혀 마음에 새겨두지 않는다.

눈앞에 다가온 팩트는 단 하나, 주형인과 곧 이혼하고 새 출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들어가자.”

하예진이 담담하게 말하고 먼저 은행으로 들어갔다.

주형인은 아빠에게 몇 마디 당부한 후 곧바로 뒤따라가며 그녀에게 물었다.

“그 증거자료들 원본 파일과 복사본 모두 갖고 왔어?”

“걱정 마, 난 약속 지켜. 너만 깔끔하게 처사하면 나도 질질 끌지 않아.”

주형인은 그제야 조금 안심됐다.

부부는 나란히 은행으로 들어갔고 주경진과 김은희도 곧바로 따라갔다.

돈은 주형인의 돈이지만 은행카드 명의가 주경진으로 되어있어 그가 서명해야 한다.

김은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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