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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전태윤은 완벽한 남자가 아니면 그녀의 절친에게 감히 소개할 엄두가 안 난다고 했는데 역시 그의 말은 믿을만했다.

소정남은 타이밍이 맞지 않은 것 같아 살짝 아쉬워했다.

그는 심효진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심효진은 사람들에게 물건을 잘 옮기라고 지휘하다가 소정남을 보더니 곧바로 다가와 대범하게 인사했다.

“정남 씨.”

“효진 씨.”

소정남은 미소 지으며 관심 조로 물었다.

“감기는 다 나았어요?”

“네,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하예정은 살며시 전태윤을 잡아당기며 자리를 피했다. 두 사람에게 얘기 나눌 공간을 마련해준 것이다.

하예정은 사석에서 남편에게 칭찬을 남발했다.

“태윤 씨 동료분 참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아요. 저분도 전씨 그룹에서 대표직을 맡고 있죠? 호텔에서 나올 때 저분도 봤어요.”

“대표 맞아. 직급이 높아서 다들 소 대표라고 불러.”

곧이어 그는 하예정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

“소 대표가 비밀로 하라고 했는데 우린 부부니까 말해도 되겠지. 소 대표는 우리 대표님의 오른팔이나 다름없어서 무한한 신뢰를 받고 있어. 우리 회사에서 대표님을 제외하고 소 대표의 직급이 가장 높을걸.”

하예정이 눈을 깜빡거렸다.

“그렇게 대단해요?”

전태윤은 제법 그럴싸한 듯 머리를 끄덕였다.

“대단하지. 회사 사람들 소 대표 말만 나오면 다들 경외하지 않는 자가 없다니까.”

하예정은 다시 한번 소정남을 바라봤다.

한편 전태윤은 그런 그녀의 얼굴을 되돌리고 재빨리 볼에 입맞춤하며 목소리를 내리깔았다.

“보지 마. 내가 더 잘생겼어.”

“전씨 그룹 도련님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 한 번 더 보려고 했던 거예요. 전씨 그룹 도련님의 주변 분들도 다 이렇게 대단한데 그 도련님은 얼마나 더 훌륭할까요? 그래서 소현 씨도 푹 빠져 쉽게 헤어나오지 못한 거였네요.”

전태윤은 허리를 곧게 펴고 중저음의 목소리로 말했다.

“소 대표처럼 훌륭한 분이 달갑게 보조 역할을 하고 있으니 전씨 그룹 대표님은 당연히 소 대표보다 더 뛰어나겠지.”

“우리 언니를 도와 주형인의 외도 증거를 수집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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