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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분통이 터진 주형인과 달리 하예정은 오늘따라 더욱 기분이 통쾌했다.

언니가 새로 구한 집에서 나온 뒤로 하예정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녀의 그런 모습에 전태윤도 따라 웃었다.

“너무 웃지 마. 그러다가 배꼽 빠질라.”

“배꼽 빠져도 좋아요. 주형인 지금쯤 아마 집에 갔을 텐데 집 꼴을 보고 어떤 반응일지 궁금하네요. 무조건 집에 잘못 들어온 줄로 생각할걸요? 하하, 놀랄 모습을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요. 잠깐만 크게 웃을게요. 하하하...”

그녀의 말에 따라 웃던 전태윤은 하마터면 신호등과 부딪힐 뻔했다. 화들짝 놀란 그가 핸들을 확 꺾고 나서야 겨우 피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배꼽 빠져라 웃던 하예정도 순간 정색했다가 안전해지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태윤 씨 운전 잘 못 해요? 못하겠으면 앞으로는 내가 할게요. 나 운전 잘하거든요. 레이싱도 문제없어요.”

“나 성인이 되자마자 바로 운전면허 땄어. 지금까지 경력이 몇 년인데. 아까는 너 때문에 너무 웃겨서 잠깐 정신이 딴 데 팔렸을 뿐이야.”

하예정이 말했다.

“알았어요. 그만 얘기할 테니까 운전에 집중해요.”

그녀는 고개를 돌려 뒷좌석에 앉은 할머니를 보았다. 할머니가 잠이 든 것 같자 남편에게 귀띔했다.

“할머니 주무세요. 음악 좀 낮춰요.”

숙희 아주머니는 그들을 따라나서지 않고 하예진네 집에 남아있기로 했다.

전태윤은 그녀의 말을 고분고분 따랐다. 그때 하예정이 입을 쩍 벌리며 하품했다.

“나도 졸려요.”

“집에 거의 다 왔어.”

“잠깐 눈 좀 붙일게요. 집에 도착하면 나 깨워요.”

“너 잠깐 눈 붙이겠다고 하고선 내일까지 잘 거잖아. 그냥 자지 마. 10분이면 도착해. 그사이 얘기나 나누자.”

그러자 하예정이 그를 흘겨보았다.

“태윤 씨랑 얘기하면 지루해 죽어요.”

어이가 없었던 전태윤은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하예정, 지금까지 너 말고 나한테 이런 충격을 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

“난 사실만을 얘기했을 뿐이에요.”

하예정은 의자에 기댄 채 휴대 전화로 동영상을 보았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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